LCD 판가 '사상 최초' 100달러선 붕괴삼성·LG, 중국發 '치킨게임'에 '두 손'중국도 출혈 지속… LCD산업 도태설 대두
  • LCD 산업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판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수익성을 상실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선두주자인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OLED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LCD 산업이 사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5인치 LCD TV 패널의 장당 평균 가격은 98달러로 전월보다 6% 하락했다.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1년 전 장당 154달러와 비교하면 36.4% 급감했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10세대 이상 대형 LCD를 찍어내는 등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LCD 산업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탓이다. 글로벌 TV패널 시장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생산비용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생산하면 할수록 손실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중국 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사업을 이어나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 BOE의 10.5세대 가동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로 올 들어 LCD 패널 판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불리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패널업체의 생산능력 확대가 진행 중에 있는 만큼 LCD 패널 판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감산 효과로 내년 상반기 LCD 판가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LCD TV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업체의 케파 증설 후폭풍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BOE, CSOT 등은 10.5세대 LCD 투자를 집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CD 판가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결국 LCD 산업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IHS마킷은 올해 91.3%를 차지했던 LCD 시장이 2026년 75.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기업들은 LCD 시장의 패권을 가져왔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출혈이 지속되자 OLED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널 기업들은 이미 LCD를 OLED로 변환하는 단계이며 오는 2024년에는 LCD 생산량이 지금보다 절반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은 아직 생산이 증가할 요소가 많지만 판가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패널업체들도 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LCD 시장이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