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작년 희망퇴직 실시 12% 줄어코로나發 수요 부진에 올해도 추가 감원 우려삼성디스플레이, LCD 철수 앞두고 상시 운영 '희망퇴직' 확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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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대형 LCD 사업 철수에 나서면서 직원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LCD TV 수요 부진이 점쳐지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가 감원이 우려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2만6665명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1년새 임직원 3773명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LCD를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심화되면서 실적 압박이 이어지자 희망퇴직을 감행한 결과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연 1조3593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4년부터 중국발 저가 LCD 공세가 이어지면서 업황이 악화된 탓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에 있는 2·3·4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인 P2·P3·P4 공장을 2017~2018년에 걸쳐 폐쇄했다. 이와 함께 2018년 9월 창사 일 최초로 LCD 생산라인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직원 수 3만명의 벽이 깨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생산직에 이어 11월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조직 축소에 나섰다. 지난 10여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했다.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임원·담당조직의 축소 등의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내 8세대 LCD 전용 라인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국내에서의 범용 LCD TV 생산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유 인력에 대해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배치를 하고 있지만, 전체 여유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희망퇴직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패널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생산 차질과 수요 급감에 따른 출하 감소가 커지면서 추가 인력 감축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희망퇴직 제도를 상시적으로 운영하면서 업계 불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LCD 부진 여파로 지난해 매출 30조9577억원, 영업이익 1조46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2%, 41.8%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 있는 7·8세대 LCD 생산라인을 조만간 정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직원 수 역시 2만3297명으로, 중국발 LCD 공습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4년 2만6723명에 비해 3426명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부진에 빠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종사자 수 또한 급감하고 있다. 통계청 집계 결과 디스플레이 종사자는 2014년 9만6474명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8년 7만8208명까지 줄었다. 5년새 2만3936명이 떠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부터 중국의 LCD 공장이 본격 가동됐고, 경쟁 심화로 국내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직원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