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법원 판사·김앤장 거친 인재법무라인 공백 속 1년 여만 신규 인사 영입 눈길
  • 삼성전자가 서울고등법원 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김경환 변호사를 영입했다. 김 변호사는 전무대우직함을 받아 법무실 법무팀 담당 임원으로 일하게 된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법무라인이 대거 퇴진한 이후 오랜만에 이뤄진 인사 영입으로 눈길을 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기업 담당 변호사를 맡았던 김경환 변호사를 영입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전자 법무실 법무팀 소속 임원으로 전무대우급으로 입사하게 됐다.

    1970년생인 김 변호사는 연수원 25기로 오랜기간 판사로 일했다. 1999년 서울지방법원에서 판사 일을 시작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했다. 그러다 2017년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겨 변호사로 첫 발을 내딛었다.

    2년 여에 걸친 로펌 변호사 일을 마치고 최근 삼성전자로 이직을 택했다. 김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기업 송사를 전문으로 다루면서 과거 벌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소송전에서 삼성물산 변호를 맡은 김용상 변호사 등과 함께 일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법무팀에 임원급 인사를 영입한 것은 올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2017년 초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법무라인 핵심 인사들이 퇴임하고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신규 인사를 영입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2017년 당시 법무팀 1인자였던 성열우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퇴임하게 되면서 신규 임원의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에는 엄대현 부사장이 법무팀에 합류했고 거의 1년 여만에 판사 출신인 김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법무실은 김상균 사장 아래 33명의 임원과 전문위원을 두고 있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전보다는 다소 줄어든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