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진부터 여성임원까지 젊은 인재 발탁LG생활건강 34세 심미진 상무 최연소 여성임원'샐러리맨 신화' 조성진 부회장 용퇴… 부회장단 6명 중 5명 변화미래사업 발굴 위해 젊은 DNA 이식 '공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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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을 둘러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임원진. ⓒLG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젊은 LG'를 만들기 위한 조직 쇄신에 박차를 가했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등용해 LG그룹의 미래를 구체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LG그룹은 27일과 28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2020년 LG그룹 임원인사는 지난해 말 11명의 최고경영진을 교체한 데 이어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용퇴 등 최고경영진의 변화가 두드러졌고 30대 젊은 인재를 발굴해 사업리더로 적극 기용했다는 특징이 나타났다.LG는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한 것"이라며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해 고객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인사"라고 설명했다.LG그룹은 우선 CEO와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이번 임원인사까지 합해 부회장단 6명 중 5명의 신변에 변화가 생겼다.지난해 말 구 회장의 취임 후 첫 인사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신규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리는 쇄신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LG를 비롯한 다양한 계열사에 최고경영진급 외부인사를 등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오랜기간 LG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아온 한상범 부회장이 퇴진했고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이 서로 자리르르 맞바꿔 각각 ㈜LG와 LG유플러스로 자리하게 됐다.여기에 LG전자의 살아있는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조성진 부회장도 용퇴하게 되며 본격적인 구광모 체제 굳히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부회장의 후임인 권봉석 사장은 1963년 생으로 50대 CEO로 이름을 올렸다.최고경영진 외에도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구 회장의 의중이 엿보이는 임원인사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경영 상황 속에서 전체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데는 자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LG는 신규 임원 106명을 선임했는데 이 중 45세 이하 인재가 21명으로 2년 연속 젊은 리더 선발에 초점을 뒀다.LG는 "젊은 인재를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으로 빠른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자평했다.여성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이번에 최연소 임원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 심미진 상무(34세)를 비롯해 총 8명의 신규 여성 임원이 배출됐고 전무급 승진 여성 임원도 3명으로 LG그룹 내 여성 임원 수가 총 37명으로 늘어났다.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 5G 등 미래 역점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R&D 인재들에 대한 승진도 이뤄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 인재일 정도로 미래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 회장의 의중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