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파킨슨 등 대표적 질환… 혁신신약 성장가능성 높아SK바이오팜 27년만에 뇌전증 신약 결실… 파이프라인 차별화SK케미칼 치매치료 패치도 美 허가… 파킨슨도 패치 개발
  •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SK그룹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추신경계 질환 파이프라인을 집중 육성하면서 특화전략을 펴고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은 아직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분야가 많아 혁신신약을 개발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여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는 뇌와 척수로 구성된 신경계의 일부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뇌염이나 소아마비와 같은 중추 신경계의 감염, ADHD 및 자폐증을 포함한 조기 발병형 신경장애,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후기 발병형 신경퇴행성 질환 등이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7년간 중추신경계 관련 질환 분야 신약발굴에 집중하면서 차별화 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왔다.

    그 첫 결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뇌전증 환자의 부분 발작(뇌전증) 치료제로 허가받은 '엑스코프리'다.

    신경정신계열 약물들은 신약 판매 허가 이후에 미국 마약단속국(DEA)으로부터 추가적으로 중독성 검토 등을 받게 된다. SK바이오팜은 DEA로부터 엑스코프리의 검토를 거친 후 내년 2분기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소아 뇌전증 치료제, 조현병 치료제, 조울증 치료제 등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은 "이번 엑스코프리 승인은 앞으로 뇌전증을 포함해 중추신경계 분야 질환에서 신약의 발굴,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모두 갖춘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케미칼도 치매, 파킨슨 등 중추신경계 질환 파이프라인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치매치료 패치제인 'SID 710'도 SK바이오팜에 이어 최근 미국 FDA로 부터 시판 허가를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SID 710은 신약은 아니지만 패치제로 형태를 변경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치매 환자들의 경우 복약 시간과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데 패치제의 경우 하루 한 번 피부에 부착해 약물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도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약 8000억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는 리바스티그민 성분 오리지널인 노바티스의 '엑셀론'이다. 현재 경구용으로만 개발된 도네페질 성분의 경우 패치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다.

    이 같은 패치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SK케미칼은 파킨슨치료 패치도 개발 중이다. 'SID 1606'은 현재 비임상단계로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SK케미칼이 동시에 미국서 허가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최태원 회장이 오는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보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