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후보자 '37명→10명' 압축회심위 열고 최종 후보자 1명 이사회 보고친정권 출신 장관 후보, 전·현직 사장 물망
  • KT 차기 회장 후보군의 공개를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 하마평에 올랐던 친정권 인사로 평가받는 장관 출신 후보와 전·현직 KT 사장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KT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37명의 차기 회장 후보자를 압축한 후보자 명단(숏리스트)를 본인 동의에 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9일 KT 이사회에 1차로 차기 회장 후보자 명단을 보고했고, 12일 최종 후보군의 수를 확정해서 전달한다.

    김대유 KT 지배구조위원장은 "차기 회장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후보 동의를 얻어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T 이사회가 이날 최종 후보군 명단을 발표하면 회장후보심사위원회(회심위)가 발족된다. 이후 회심위(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8명 전원으로 구성)가 후보군 가운데 1명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KT 최종 후보군으로는 10명 내외로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꾸준히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이름이 거론된 장관 출신 외부 후보 및 KT 출신 전·현직 후보자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부 후보자로는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전 장관은 15~17대 국회의원을 맡은 3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 총리 후보와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노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6~2007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전직 KT 출신 후보자로는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등이 거론된다. 임 전 사장은 KT 에서 30년 넘게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한 '정통 KT맨'으로 불리고 있으며, 김 사장은 2007년 KT IT기획실장 출신으로 이달 초 서울교통공사 사장직을 내려 놓았다. 최 전 대표는 2007년 KT에 발을 들인뒤 2011년까지 KT의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종합기술원을 이끌었다. 

    내부 후보자로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991년부터 KT에 몸 담은 'KT 성골'로 통하며, 구 사장은 황 회장 최측근으로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오 사장은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을 거치면서 5G 평창동계올림픽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KT가 정치적 외압에 휘둘려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뜻밖의 후보자가 '낙하산 인사'로 개입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서는 KT 내부 출신의 후보자가 차기 회장이 유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KT 관계자는 "37명의 후보자가 아닌 제3의 인물이 회장 후보자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올해 안으로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