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잇따른 협업 서비스 출시에 SKT 고객 기다림 커져조직개편 등 인사 맞물려 내년 상반기 협업 구체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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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시너지 협의체'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서비스들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관련 결과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하고 협력을 다짐하고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협의체 대표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LG유플러스가 카카오와 협업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SK텔레콤 고객들 사이에선 카카오와의 시너지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 대비 큰 규모로 카카오와 손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1일 LG유플러스는 카카오와 실사 기반 스타 이모티콘 제작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5G AR 기반 360도 입체 영상을 제작하는 볼륨메트릭(Volumetric) 기술을 적용, 기존 캐릭터 이모티콘과 차별화된 실사 이모티콘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을 지원하며, 양사는 추가적인 5G AR콘텐츠 협력을 약속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 LTE 및 5G 고객들은 U+카카오내비 이용시 제로레이팅을 적용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분 맞교환 당시 'SK텔레콤 T맵을 올라탄 카카오 택시·내비' 가능성이 크게 대두됐었던 터라 'U+카카오내비' 출시는 업계의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SK텔레콤 측은 "커머스와 미디어 분야의 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교집합을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지난 10월말 지분 맞교환이 이뤄졌기 때문에 연말 '조직개편 및 인사'와 맞물려 내년 상반기에나 관련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커머스 분야에서 '카카오커머스'와 '11번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총 5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11번가' 외연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쇼핑하기 ▲장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SK브로드밴드 IPTV 'B tv'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의 시너지 결합이 점쳐진다.

    특히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6만 6000여개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평이다. 게다가 톱스타 배우와 뮤지션들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 '카카오M'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그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카카오가 본인들의 기존 사업들을 영위하며 시너지를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고객들 입장에선 LG유플러스와의 잇따른 협업 소식에 '시너지 서비스'들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라며 "내년도 커머스와 미디어 분야서 시너지 창출 방안이 구체화될 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