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준 국내업체 비중 80%SK이노베이션, ESS부서 신설 등 영토확장 가속페달삼성SDI 내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2배 이상 증가 전망도
  • ▲ 사진은 LG전자가 출시한 100kW(키로와트)급 태양광 발전용 올인원(All-in-one) ESS(Energy Storage System)의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LG전자가 출시한 100kW(키로와트)급 태양광 발전용 올인원(All-in-one) ESS(Energy Storage System)의 모습.ⓒ연합뉴스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의 기술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ESS(Energy Storage System)는 태양광, 풍력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 등의 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을 높이는 장치다.

    밤이나 바람이 없는 날 등 태양광과 풍력이 전기를 생산할 수 없을 때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꼭 필요한 장치다. 국내 ESS 시장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했다.

    13일 ESS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매년 연평균 30%에 가까운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는 2018년 기준 세계 ESS 시장에서 국내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세계시장의 확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기조 그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업계의 요구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ESS 산업은 화재로 제동이 걸렸다.

    2017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총 23차례의 ESS 화재 사고로 잠시 주춤 했지만 전기차 외의 다양한 배터리 사용처를 발굴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기업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조직개편에서 배터리사업을 본격적으로 꾸려가기 위해 ESS 사업부도 별도 신설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생산 증가에 선행해 올해 4분기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 유럽에서는 내년부터 EU탄소세 부과가 시작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20년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는 7종 이상으로 전기차 시장 트렌드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의 ESS 시장 성장도 가파른 속도를 내왔다.

    미국 에너지부(DOE)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까지 전 세계 ESS 설치용량을 살펴볼 때 미국이 452.6MWh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142.4MWh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ESS가 설치된 국가로 집계됐다.

    올해 주요 대기업의 ESS 투자 지연 및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한 순수전기차 판매 역성장으로 관련 소재 및 장비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0년부터는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아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장비업체는 대부분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적용된 제품으로 수주산업으로 매출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소재업체와는 차별적으로 해외 배터리 업체향으로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2020년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다수 예정되어 있어 국내 2차전지 장비업체들의 수혜가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