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22일까지 희망퇴직 접수…기본급 최대 48개월 지급농협생명·농협손보·KB손보·DGB생명 등 올해 희망퇴직 단행
  • 계속된 저금리와 높아진 손해율로 보험사들이 조직슬림화에 나섰다. 최근 많은 보험사들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명예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금과 별도로 ▲10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기본급 39개월치를, 20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기본급 48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3년간 3자녀에 대해 학자금과 건강진단비(1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롯데손해보험뿐 아니라 최근 많은 보험사들이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속,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위로금은 임금피크제 대상인 만 56세의 경우 기본급의 최대 28개월치를, 그외 직원들에게는 월평균 임금의 20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4명의 직원이 최종 퇴사했다. 

    농협손해보험도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6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DGB생명은 지난 10월 46세 이상, 근속 16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근로자에게는 최대 기본급 48개월치의 위로금과 학자금, 전직 지원금, 검진비 등을 제공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7월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았으며, 최종 70여명이 퇴사했다. 퇴사자에게는 최대 기본급 34개월치의 위로금이 지급됐다. 또한 전직지원금 2400만원 또는 학자금(최대 5600만원) 중 1개를 선택해 제공했다. 이 밖에도 건강검진비로 120만원을 지급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4월 희망퇴직을 단행해, 30여명이 이미 퇴사한 상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월평균임금 24개월치의 위로금과 학자금(최대 2년), 복지포인트, 재취업 지원금 등을 제공한 바 있다. 

    많은 보험사들이 연이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이유는 보험업계의 실적이 크게 감소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해약 및 만기보험금 증가와 함께 저축성보험 만기도래로 지급보험금 증가가 원인이다.  

    손해보험사 역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을 포함한 장기보장성보험의 손해율 증가로 인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한 2조199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두 업계 모두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투자수익률 감소로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따라서 보험사들이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조직 슬림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최근 계속된 저금리와 높아진 손해율로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희망퇴직 등 조직슬림화를 시도 중”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자구책도 임시방편일 뿐, 보험료를 올리는 등 보험영업 환경을 개선할 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