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AI 강화 기반 ICT 기능 재편장석영 신임 2차관 통한 정책 추진 속도30년 베테랑 정병선 1차관 관심 집중… R&D, 기술 자립 탄력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칼을 빼들었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을 재편하고, 새로운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과학기술'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최근 정보통신정책실을 개편해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신설하고, 네트워크 관련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네트워크정책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동력인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산업혁신과 사회혁신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AI 간 융합을 통한 혁신서비스, 블록체인 등 플랫폼 기술 개발 지원 및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인재양성 업무에 주력한다. 네트워크정책실은 5G 상용화에 따른 네트워크 고도와와 정보보호, 방송, 통신정책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현재의 인터넷융합정책관도 '정보통신정책관'으로 개편해 디지털 혁신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했다. 기존의 정보보호정책관도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으로 확대 개편해 사이버 침해 대응에 적극 수행하기로 했다. 

    특히 ICT 업무를 총괄하는 2차관에 장석영 정보통신정책실장이 임명되면서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장 신임 2차관은 세계 첫 5G 상용화 등 굵직한 현안을 맡아 온 정보통신 전문관료로, ICT 관련 정책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2017년에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을 역임하면서 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 분야의 위상을 높이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정병선 국립중앙과학관장이 신임 1차관으로 임명되면서 과학기술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 신임 차관은 30년간 과학기술 주무부처에서 일한 정통 관료로 해당 분야에 잔뼈가 굵다는 평가다. 그는 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정책을 수립해 온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로 불린다.

    정 신임 차관이 정책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현장과 원활한 소통능력을 통해 창의적·자율적인 과학기술 연구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내년 정부 R&D 예산이 올해보다 18% 증가한 24조원을 돌파한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R&D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는 기대가 높다. 과학기술혁신본부와 호흡을 맞춰 기초과학 투자 확대 및 연구자 중심의 자율적 연구생태계 조성,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핵심기술 자립 역량 강화를 수행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맞물려 임무를 컨트롤 할 수장들이 배치되면서 최 장관의 2020년 정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