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넘어 차세대 기술 개발 총력 TV업체 콩카, '스마트월' 출시… '더월'에 도전장연구 합작사 출범, 투자 예고… 차세대 기술 집중'LED-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 삼성, '초격차'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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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저가 LCD TV로 TV시장을 평정한데 이어 '마이크로LED'같은 차세대 TV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있다. TCL과 하이센스가 일찌감치 시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가전업체 콩카(Konka)는 마이크로LED에 2억 달러 넘게 투자해 조만간 최대 TV시장인 북미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올초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도 Q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와 함께 마이크로LED를 차세대 TV로 육성하며 초격차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23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 콩카는 최근 중국 내에 마이크로LED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JV)를 만들어 3360만 달러(약 390억 원) 가량을 투입키로 했다. 콩카 그룹은 이를 포함해 마이크로LED에만 1억 2000만 달러(약 1394억 원)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콩카는 마이크로LED 기술이 향후 TV시장은 물론이고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내비쳤다. 마이크로LED는 자체 발광하는 LED 소자를 픽셀로 활용해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고 덕분에 크기와 형태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 기술이다. LCD보다 다방면으로 우세한 것은 물론이고 OLED보다 밝기가 높고 수명이 길다는 점도 마이크로LED의 대표적인 장점이다.콩카는 마이크로LED TV 신제품도 최근 선보이며 프리미엄 TV시장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LED TV를 상용화한 삼성전자의 '더 월(The Wall)'에 맞서기 위해 신제품 네이밍을 '스마트 월(Smart Wall)'로 짓고 오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 해당 제품을 출품한다.이번 CES를 기점으로 마이크로LED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본격적인 기술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소니가 마이크로LED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고 올해 마이크로LED 기술 개발을 시작한 중국업체들이 잇따라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내년 초 CES에서는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양산품 중심으로 마이크로LED 시장이 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다만 아직까진 마이크로LED TV의 생산 단가가 소비자들에게 양산품을 공급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으로 생산되는 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 가격은 '억대' 수준으로 올 9월에 출시한 146형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의 경우 4억 원대에 육박한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20에서 이보다 크기를 줄이고 소비자들이 접근성을 높인 80인치 더 월을 선보이며 마이크로LED TV 대중화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아직은 '차세대 TV'의 기술 개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이처럼 마이크로LED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TV시장인 북미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이 무역분쟁으로 경제분야에서 냉랭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최근들어 해빙 모드에 들어섰고, 중저가 시장을 넘어서 프리미엄TV 시장에 진입을 원하는 중국업체들이 마이크로LED로 그 대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경쟁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선구자인 삼성전자의 기술개발과 양산을 위한 발걸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QLED와 함께 마이크로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투트랙 공략을 밝힌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기술력을 선점하는 가운데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마이크로LED TV로 차세대 TV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