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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아올랐던 파생상품결합증권 시장이 한파에 휩싸였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영 현황’에 따르면 잔액 규모는 111조2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5조3000억원 감소했다.
감소 원인은 해외증시 부진도 있지만 DLF 사태로 투자수요가 급감한 게 컸다.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4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상환액은 29조2000억원에 달했다.
발행 규모와 상환액 모두 감소하면서 급속하게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론 무역 분쟁과 정치적 불안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HSCEI를 기초한 ELS·ELB 발행이 크게 감소했다.
HSCEI 기초 ELS·ELB는 7월 5조5000억원 발행됐지만 8월부터 3조5000억원, 9월 2조9000억원으로 점차 줄고 있다.
투자 상환도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3분기 중 ELS·ELB 조기상환 금액은 19조6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조원 감소했다.
주요 해외지수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조기상환도 힘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이상 경과한 ELS·ELB의 조기상환 금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체 상환액 중 30.9%에 불과하다.
금리, 신용, 환율,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DLS·DLB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3분기 중 DLS·DLB 발행액은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DLS·DLB의 경우 공모보다 사모 형태의 투자상품이 더 많았다. 사모 DLF의 규모는 전체 발행규모의 69.2%를 차지했다.
이중 원금비보장 DLS는 2조5000억원으로 위험도가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총 이익 규모는 8416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0.8% 감소했다.
금리연계 DLF 사태의 영향으로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1.5%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분기 중 이익 상환된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2.9%였으나 손실 상환된 DLS의 투자손실률이 57.1%을 기록하면서 전체 투자손실액을 깎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