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1월1일 프랑스 보르도 와인 5900원 출시이마트, 칠레산 4900원 와인 누적판매량 115만병현지보다 저렴한 와인, 대중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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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르도 와인 5900원, 칠레 와인 4900원"

    대형마트가 프랑스와 칠레 등 와인 생산국 현지보다 더 저렴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와인 초저가 경쟁이 내년에는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한 '샤또 르 팽 프랑'을 모든 점포에서 5900원에 판매한다.

    '샤또 르 팽 프랑'은 유명 와인 평론 기관 겸 매거진인 길버트 앤가이야르(Gilbert & Gaillard) 2018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보르도산 메를로와 카베르네소비뇽을 블렌딩해 짙은 루비색과 잘 익은 붉은 과일 향, 우아한 타닌과 부드러운 산도가 특징이다.

    '샤또 르 팽 프랑'은 프랑스 현지에서 5~8유로(한화 약 6400~1만3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프랑스 보르도 AOC 등급 와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2일에는 칠레산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을 48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런 롯데마트의 와인 초저가 전략은 이마트의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의 성공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가 지난 8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출시한 4900원짜리 와인 '도스코파스'는 출시 후 일평균 8000병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총 115만병이 판매됐다. 

    '도스코파스'는 칠레 현지에서 약 7달러(한화 약 8100원) 정도에 팔리지만 이마트는 대량 주문으로 현지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수입 시 3000병 가량 정도만을 주문하지만 이마트는 한번에 100만병 대량발주를 단행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들은 4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오랜 시간 '고급 주류'로 불려왔던 와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며 와인 전체의 신장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12월1일부터 29일까지 지난해 대비 와인 신장율이 7.2%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주류 카테고리에서 와인은 31%를 차지해 수입 맥주와 국내 맥주를 앞질러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는 동일기간 와인 시장율이 지난해 대비 2.9% 성장했으며, 수입 맥주를 이어 주류 카테고리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명용진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온라인에서는 팔지 않는 와인이 오프라인 집객 상품으로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며 "10ml당 가격이 수입맥주와 비슷한 도스코파스가 올해 115만병 팔린 것을 비롯해 최근 이마트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질 좋은 와인들을 현지가보다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와인 대중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초저가 전략에도 단순히 가격으로 소구하는 것이 아니라 품종, 국가, 인증 등 다양한 요소가 차별화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 ▲ 이마트 ⓒ박소정 기자
    ▲ 이마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