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현대·GS건설·HDC현산 지분↓...대림산업만 늘려정부정책 영향 多 주택신규분양·해외수주 부진 실적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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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건설주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현대건설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 규모는 축소하고 대림산업 지분은 소폭으로 늘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건설사들의 보유지분 변동현황을 공시했다. 

    상위 건설사부터 보면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GS·HDC현산의 국민연금 지분 규모는 지난 3분기말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9월말과 비교했을때 지분 변동폭이 가장 축소된 곳은 HDC현산이다. 

    국민연금의 HDC현산 지분율은 작년 9월말까지만 해도 11.67%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12월말 10.31%로 축소됐다. 1.36%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역시 각각 11.78%, 13.27%에서 11.44%, 12.93%로 보유 지분 규모가 줄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1위인 삼성물산 보유 지분 규모를 그대로 유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189만7701주를 매수하며 4년만에 삼성물산 지분율을 소폭 늘린바 있다. 이에따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지분은 5.96%에서 6.96%로 확대됐다. 이후 다른 건설사의 지분 규모를 늘리거나 축소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으나 삼성물산 지분은 손대지 않았다.

    상위 건설사외에도 대부분의 건설주 비중을 유지하거나 줄여나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말까지 비중을 10.02%로 소폭 확대했다가 최근 다시 9.99%로 내려앉았고 태영건설 지분은 10.70%에서 9.63%까지 줄었다.

    반면 작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4곳 건설사 가운데 대림산업 지분만 유일하게 확대됐다. 지난해 9월말 11.63%에 그쳤던 국민연금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작년말 12.21%로 소폭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추가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 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힘쓰고 있다. 화학투자 확대에 집중했고 건설에서는 선별적인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 관리에 중점을 뒀다.

    앞서 미국 석유화학업체 크레이튼사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했는데 이르면 올해 1분기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를 발판삼아 올해 영업이익 역시 1조원을 거뜬히 넘어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대부분의 건설사 보유 주식 규모를 줄이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올 한해 건설사의 주택 및 해외사업 전망을 그리 밝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동산 규제를 내놓고 있고 5년간 해외수주 부진으로 건설사가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보니 고전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건설사들은 목표한 만큼 주택을 공급하지 못했고 이는 주택사업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드는 건설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축소됐다.

    김열매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가 부진했고 주택 신규분양도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주요 건설사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건설사들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추가 규제 발표를 시사하고 있어 올해도 건설부문 영업환경이 크게 좋지 않은 편"이라며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신사업 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야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