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3.3% 전망 3달마다 0.1%씩 3번 하향조정… "잠정적인 안정화, 부진한 회복"세계은행·KIEP 전망치도 하락… 미국-이란 리스크·금융심리 약화가 주요 원인신흥개도국 성장 부진 영향 인도 1.2%p 추락… 한국 수출 전망 그림자 드리우나
  • 세계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 흐름을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풀 꺾이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1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IMF는 지난해 4월에는 3.6%로 발표했다가 3.5%(7월), 3.4%(10월)로 연속 내리고 있다. 

    IMF는 내년 세계경제성장률도 3.6%에서 3.4%로 0.2%p 낮췄다.

    세계경제는 2018년 3.6%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서 지난해 2.9%로 내려앉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IMF는 이번 보고서 제목도 '잠정적인 안정화, 부진한 회복'이라고 붙였다.
  • 올해 미국과 중국이 1차 협상을 마무리하고 2차 협상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다시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기 시작했다.

    주요국이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을 성장효과를 누리기 시작했고 인도와 남미를 중심으로한 신흥 개도국의 약진이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금융시장 심리가 악화되는 등 사회불안이 커지면서 다시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은행(WB)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경제성장률를 2.7%에서 2.5%로 0.2%p 하향조정했다.

    국내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18년 3.5%로 잡았던 2019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2019년 3.2%(5월), 2.9%(11월)로 두 차례 하향조정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3.2%로 상향했다.

    세계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는 2.1% 성장에서 2.0%로 낮춰진 미국과 0.2%p 하향조정된 신흥개도국의 역할이 컸다.

    특히 인도의 경우 7.0% 전망치에서 5.8%로 1.2%p로 주저앉았다. 내년 전망치도 7.4%에서 6.5%로 큰 폭으로 수정됐다.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각각 0.3%p 떨어졌다.

    IMF는 "미국과 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교역국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금융시장 심리약화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신호가 있지만, 우리는 아직 터닝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가 다시 하방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수출 회복을 기대했던 한국의 거시경제정책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IMF는 "하방 리스크 대응을 위한 균형잡힌 거시경제 정책 조합을 추진하라"고 주요 국가들에게 권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미중 무역협상 2단계 진행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어느때보다 경각심을 갖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