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국인 13만명 예상화장품 제재 완화 바람에 춘절 채비우한 폐럼 등 악재에 반신반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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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설명절인 춘절(1월 24∼30일)이 다가왔다. 춘절(春節)은 4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새해맞이 명절이자 봄맞이 축제로 중국을 비롯한 중국 문화권의 가장 성대한 명절이다. 오랜 옛날 한 해의 농사를 갈무리하며 하늘과 조상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새해의 풍작과 행복을 기원하던 행사에서 유래했다. 춘절은 며칠 간, 길면 보름 가까이 이어지기도 해 많은 중국인들이 이 기간 여행을 떠난다. 특히 올해 춘절 소비는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1만1034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사태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이후 국내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 등 최근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어 올해 춘절을 앞둔 유통업계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뉴데일리경제는 춘절을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의 표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화장품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이달 초 대규모의 인센티브 관광객이 사드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방한한데 이어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春節 ·1월27일~2월2일)을 앞두고 화장품업계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11만3000명보다 15% 증가한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서울이 춘절 기간 3대 해외 인기 여행지로 꼽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테크웹 등 현지 언론은 올해 춘제 특별 운송 여행 예측 보고서에서 춘절 인기 해외 관광 도시 1~3위로 각각 태국 방콕, 일본 도쿄, 한국 서울이 꼽혔다. 몇 년 간 10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중국의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예상된다. 2017년 400만명까지 떨어졌던 중국인 입국자 수도 지난해 600만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사상 최대였던 2016년의 800만명 기록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업황도 회복세를 나타내 화장품 업종은 지난 12월 수출이 연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6% 증가한 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
이에 따라 화장품업계는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기프트박스 세트를 준비하는 등 판촉 행사만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은 춘절을 맞아 윤조에센스 뉴이어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부귀화라고도 불리는 모란의 금빛 정원에 사는 쥐신이 전 세계 랜드마크에 홍빠오를 전하며 복을 전파하는 여정을 담았다. 컬러의 경우 중국인 고객의 선호를 고려, 레드와 골드 두가지 색깔을 강조했다.
이니스프리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면세 전용 상품을 선보였다. 오는 31일까지 그린티 기초 4종 춘절 리미티드 세트를 내놓았고 제주 석류 리바이탈라이징 3종 세트도 신규로 론칭했다.
LG생활건강도 춘절을 맞아 후 비첩 예찬세트를 면세점에서 선보였다. 후 비첩 예찬세트는 궁중 책가도를 모티브로 삼아 존경과 사랑의 의미를 제품에 담은 한정판 에디션이다. 후의 대표 제품인 비첩 자생 에센스 25ml 세 병이 하나의 세트로 구성했다.
고결한 삶을 염원하는 수선화, 명예의 기원을 새긴 공작 깃털, 입신양명을 상징하는 살구꽃을 각 병에 디자인했다. 세트 케이스 디자인에서도 궁중 책가도의 아름다움과 고귀한 의미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과 진생 로얄 실크 24k 골드 앰플,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 등 외국인 대표 인기 제품을 전면 배치하고 금액대별 사은품을 준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기간이 필요한 데다 아직 모든 제재를 해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면서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부진했던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한한령 해제와 관련해 확실히 정해진 사항이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한중 관계 기대감이 올라가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관계 개선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한한령의 전면적 해제로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으로 방한 및 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보건 당국이 22일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후 40일간 유동인구는 약 30억명에 달할 것"이라면서 "중국 최대 명절을 앞두고 우한 폐렴이 발병한 만큼 확산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