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설문…실수요자 30% "집값 오를것"
  • ▲ 서울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가격표가 붙어있다=나광국 기자
    ▲ 서울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가격표가 붙어있다=나광국 기자
    주택 실수요자 10명중 3명 이상이 2025년 상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306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32%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매매가격 상승 응답자 다수는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32.70%) 이유로 선택했다. 내년 서울과 경기, 인천 신축 아파트와 중심권역 위주로 과거 기록했던 신고가 거래 사례가 늘어나면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완연한 회복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21.33%)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10월부터 인하기조에 들어서면서 내년에도 금리인하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서다. 이밖에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2.32%),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0%),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8.06%) 등이 뒤따랐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10명중 5명은 '경기침체 가능성'(48.91%)을 이유로 선택했다. 과거대비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과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위축, 미국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 가중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서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 하락요인으로는 △대출규제로 매수세 약화(21.81%) △대출금리 부담 영향(10.59%) △가격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5.92%)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5.30%) 등이 이어졌다. 직전조사에선 하락 이유에 대출규제에 대한 응답이 4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2위로 올라왔다.

    전세가격은 상승응답이 43.42%, 하락응답이 16.54%로 상승 비중이 2.6배 더 많았다. 또 월세가격 전망은 상승응답이 45.94%, 하락응답이 7.20%로 6.4배나 더 많았다. 최근 전세물건 부족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축공급이 부족한 아파트시장 중심으로 전·월세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내년 상반기 핵심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경제 여건'(22.82%)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규제 환경 변화 여부'(18.07%)를 꼽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1순위로 꼽혔던 기준금리와 관련한 이슈가 지속해서 뒤로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대외경제 여건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규제 환경이슈들이 선두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