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 온라인이 바꾼 쇼핑지형온라인몰 개편부터 O2O서비스 강화까지불황 속 성장 돌파구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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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 한국 쇼핑시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80조원 규모로 오는 2022년 1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폭발적인 시장 성장과 함꼐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른바 '아이(eye)쇼핑' 후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일명 '쇼루밍족'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나섰다. 유통업계의 미래 키워드가 온·오프라인 융합으로 이어지면서 2020년에는 각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꾀할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패션·화장품업계가 올해 온라인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장기 불황으로 매출 제자리 성장에 몰린 업계가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아지면서 온라인몰을 강화하거나 온·오프라인을 연계,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신규 소비자 유입을 위한 갖가지 묘책찾기에 분주하다. -
◇"무신사처럼" 자체 온라인몰 키우기 집중
지난해 무신사·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편집몰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9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패션업계도 온라인 사업 키우기에 나선다. 전통적인 매출 창구였던 오프라인에서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거래 70%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유통시장 변화에 맞춰 온라인 비즈니스를 대폭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자체 패션뿐 아니라 뷰티·인테리어·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스타일 플랫폼(Style Platform)으로 변화를 선포했다. 최근에는 화장품·펫용품·가전 등 다양한 상품으로 쇼핑 폭을 넓히고 있다.
2015년 9월 론칭한 SSF샵은 자체 패션 브랜드 30여 개와 국내외 브랜드 900여 개 이상이 입점해 있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SSF샵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누리고 있다.
LF는 지난달 35~45세 남성 소비자들을 위한 전문 온라인 편집몰 아우(AU)를 론칭했다. LF는 아우를 남성 소비자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온라인 편집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LF는 2000년 패션엘지닷컴으로 처음 온라인몰을 개설한 온라인몰 선두주자로 해외 브랜드는 물론 리빙 브랜드까지 판매하는 등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거듭해왔다. 매출과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LF몰 매출은 전체 매출 중 30%에 달한다. 대부분 패션 대기업 쇼핑몰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중 10% 안팎을 차지하는 데 비하면 독보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식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은 패션·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소형 가전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들도 함께 구입하는 연계 효과를 노리기 위함이다.
이 곳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60개와 타사에서 공식 수입하고 있는 레페토, 챔피온, 필슨, 그라미치, 무너스너클 등의 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최초로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 연매출이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회사는 추정했다.
한섬의 온라인몰 H패션몰은 지난해 온라인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610억원(잠정치)을 했다. 가입 회원 수도 지난해 12월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섬은 이러한 H패션몰 외형 확장에 발맞춰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3만3924㎡(1만280평) 규모의 타미힐피거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운영에 들어갔다. 자동화 물류 시스템 구축으로 포장 및 출고 시간이 기존 한섬 물류센터 이용 때 보다 평균 3배 빨라졌고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 규모도 두 배로 늘었다. -
◇ 화장품·가구업계 성장 키워드는 "온오프라인 연계"
지난해 연간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화장품업계도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O2O(Online to Offline)로 매장에서 직접 써보고 구매하는 화장품 소비행태가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구매하는 방식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올리브영은 온라인의 간편함과 오프라인의 신속·접근성을 모두 잡기 위해 오늘드림 서비스를 도입, 최근 전국 6대 광역시를 비롯한 세종시, 제주 일부 지역까지 확대했다. 오늘드림은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3시간 내에 가까운 매장에서 주문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과 수도권 통합 물류센터 등 온∙오프라인 채널 시너지를 통한 배송 서비스 혁신에 우선 중점을 두고 변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전국 확대를 목표로 올해 3월까지 강원도와 충정도, 경상도, 전라도까지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랄라블라는 매장 내에 설치된 택배 전용기기를 통해 구매한 제품을 원하는 곳으로 직접 보낼 수 있게 택배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한 뒤 선물을 하거나 매장에서 구매했지만 제품을 들고 다니기 번거롭고 무거워 집으로 배송하는 고객이 주로 이용한다. 현재 전국 100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아리따움 역시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집이나 원하는 장소로 택배를 통해 배송 받을 수 있는 뷰티 딜리버리 서비스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원하는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는 뷰티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을 잡기위해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이다.
이니스프리 고객이 직영몰에서 특정 오프라인 가맹점을 '마이숍(MY SHOP)' 으로 등록하면 해당 고객의 구매 금액 중 일부를 등록된 가맹점으로 귀속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토니모리도 본사와 오프라인 가맹점의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O2O 기반 서비스인 픽스토어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단골 매장을 지정한 이후 토니모리 공식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온라인 수익의 일부가 해당 매장에 배분되는 제도다.
침체에 빠진 가구업계도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온라인 사업을 택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는 온라인 픽업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최근 문을 연 기흥점에는 매장 한 층을 할애해 온라인 픽업 구역을 따로 마련했다.
한샘몰을 통해 안정적인 온라인 수입 구조를 다져놓은 한샘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조정세에 접어들자 다각도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일방적인 제품 진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 2월부터 전문 쇼호스트가 제품을 소개하는 한샘홈쇼 방송을 한샘몰 내에서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구매가 더욱 일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