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취소 빗발 '업무 마비'대한항공 인천-우한 노선 운항중단제주항공 부산-장가계 운휴… 이스타 운항스케쥴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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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단기적으로 운항 중단과 예약 취소, 중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 삼중고를 겪게 될 전망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노선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에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던 대한항공의 피해가 가장 크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부터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인천-우한 노선 운항을 이달말까지 중단한 상태다. 주 4회 운항이 모두 멈춘 상태로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아직 다른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감축 또는 운휴(운항중단)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장담은 이르다. 아시아나항공도 감축 또는 운휴 상태는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노선에 대해 운휴 등 운항 스케줄을 조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주 2회 운항하던 부산~장가계 노선과 30일부터 무안~장가계 노선에 대해 운휴를 실시할 계획이다. 에어서울도 오늘부터 인천~장가계, 인천~린이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예약 취소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서 판매된 티켓도 있기 때문에 취소율 수치를 정확하게 집계하기는 힘들다”며 “예약 취소 문의가 아주 많이 오고 있으며, 실제 취소도 상당히 많은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중국 노선 전체적으로 고객들의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예약 취소 및 변경 관련 문의가 평상시에 몇 배나 달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도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설 연휴 기간 동안에 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 노선 취소율이 30~40%에 이를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도 망쳤다는 분위기다.

    항공업계는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에는 중국발 우한 폐렴으로 또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 여행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악화가 벌써부터 걱정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