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 서울 관훈동에 안녕인사동점 오픈패션 벗어나 카테고리 확대로 수익성 확대카카오 네이버처럼 자사 캐릭터 상품화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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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가 핵심사업인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 키우기에 나섰다. 캐릭터 콜라보레이션(협업) 제품으로 1020세대를 사로잡은 경험을 살려 캐릭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다음달 말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스파오프렌즈 단독 매장(안녕인사동점)을 연다. 현재 오픈을 위한 공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간 스파오프렌즈는 스파오 명동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이 매장으로 신규 브랜드로서 이름을 알리는 안테나숍 역할은 물론 스파오프렌즈만의 콘셉트를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 스파오프렌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스파오 내 사내 벤처 격인 뉴콘텐츠팀은 첫 캐릭터 치키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파오프렌즈가 인사동을 택한 이유는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한 지역인데다 인근 익선동 일대가 최근 '뉴트로(새로움+복고·Newtro)' 유행으로 2030세대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파오프렌즈는 이랜드의 새로운 사업으로 스파오의 캐릭터 협업 상품들을 한데 모은 국내 유일 캐릭터 편집숍이다. 카카오와 네이버처럼 자사 캐릭터를 상품화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등의 캐릭터를 키워낸 경험이 있고 코코몽 등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이랜드가 스파오프렌즈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배경에는 스파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패션을 벗어나 카테고리 확대로 수익성 확보하기 위함이다.
2009년 론칭한 스파오는 매출이 3200억원, 매장 91개를 운영 중이다. 일본의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 이은 업계 2위를 기록 중이다. 전 연령대에 고루 인기를 끄는 유니클로와 달리 1020세대와 중국인 소비자에게 인기를 끄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특히 캐릭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성도 한몫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 2조7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2조2800억원으로 확대됐다.
실제 이랜드는 캐릭터 의류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스파오는 시즌마다 캐릭터 협업 상품을 출시해 1020세대에 인기를 모았다. 최근 펭수와 손잡고 선보인 2020 펭수옷장 공개의 예약 주문이 출시 후 3일간 누적 3만장을 돌파했다. 해리포터 아이템은 62만장 판매되며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스파오프렌즈를 통해 스파오를 패션을 넘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릭터 산업은 소비자층 확대 전략을 앞세워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 할 수 있는 독자적 산업 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스파오프렌즈는 1020세대뿐만 아니라 인사동 매장을 찾는 국내외 소비자에도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