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이 43년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경제성장 둔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여파로 주택매매가 감소한 것도 배경으로 지목됐다.
2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는 거주지 이동자수는 71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6%(19만3000명) 줄었다. 1976년(677만3000명) 이후 43년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3.8%로 나타났다. 1972년(11.0%)이후 47년 만에 가장 낮았다. 1990년대 20%대를 웃돌던 인구이동률은 2000년대 중반이후 내림세가 분명하지만 4년 연속 15%를 밑돈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인구이동률은 2016년 14.4%, 2017년 14.0%, 2018년 14.2%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상대적으로 이동성향이 높은 20·30대 인구는 줄고 이동성향이 낮은 60대 이상 고령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경제성장률도 떨어지고 있어 직업으로 말미암은 이동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매매가 감소한 것도 인구이동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전년보다 6.0%(5만1000건), 신규 입주예정아파트 수는 11.6%(5만3000건)로 각각 감소해 이로인한 인구이동자수가 16만3000명 줄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통계청이 밝힌 인구이동 사유를 보면 주택(38.8%), 가족(23.8%), 직업(21.6%) 등이다. -
지난해 시·도내 인구이동은 471만9000명, 시·도 간 이동은 238만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 1.8% 각각 감소했다.
시·도별 전입률은 세종(25.3%), 광주(15.0%), 서울·경기(14.9%) 등의 순이었다. 전출률은 세종(18.0%), 대전(15.5%) 서울(15.4%) 등이었다. 세종시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주 초기 가까운 대전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던 이주자들이 세종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13만5000명), 세종(2만4000명), 제주·충북(3000명), 강원(2000명) 등 5개 시·도였다.순유출은 서울(-5만명), 대구(-2만4000명), 부산(-2만3000명) 등 12개 시·도에서 발생했다. 서울은 10·20대를 제외한 모든 나이대에서 순유출이 일어났다. 서울 전입자의 50.9%는 경기에서 들어왔고 전출자의 63.6%는 경기로 빠져나갔다. 서울 인구는 30년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만3000명이 순유입됐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순유출 요인이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인구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184만9861명이고 이 중 50.002%인 2592만5799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