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 '취소' 이어 데프콘 일정 보류 유럽까지 확산… MWC 앞두고 우려 확산삼성전자 샌프란시스코 개최 '언팩'은 예정대로 진행
  •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각종 IT 행사가 마비되면서 전자업계에 파장을 주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반도체 재료장비 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 2020'은 개최 5일을 앞두고 긴급 취소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올해 세미콘 코리아는 550개 회사가 220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해 기조연설, 기술 세미나, 시장 전망, 표준회의, 구매상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어 오는 4월 개최 예정이던 세계적인 정보보안 행사 '데프콘 차이나'도 일정을 보류한 상황이다.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대한 우려도 크다. 우한 폐렴이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독일 등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데다 최근에는 MWC 개최지인 스페인에서 여행하던 독일인 1명이 감염 환자로 확진되면서 올해 MWC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GSMA는 지난달 말 긴급 성명을 발표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행사장은 WHO의 권고에 따라 엄중한 방역과 예방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며 "행사 취소는 없으며 예정대로 MWC 2020은 개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자업계에서는 아직 행사가 20여일 남은 만큼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가 취소된다면 이에 따른 손실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입장에서는 행사 취소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취소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유럽은 과거 '흑사병'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가 취소되면 숙박, 항공 등 일시적인 비용은 물론 사업 관계자들에게 기술력과 사업 비즈니스를 잃게 된다"며 "모바일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만큼 1년 동안 이 행사만 준비하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MWC에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11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의 개최지인 미국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인들의 참가 비중이 높지 않고 미국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 데 이어 격리 조치도 강화해 우한 폐렴에 따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팩 행사는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