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고품질재활용 연료 年10만톤 확보…무색 폐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사업

정부가 국내 폐페트병의 재활용 품질을 높여 ‘수입 폐기물 제로화’에 나선다.

환경부는 오는 2022년까지 연간 10만t 규모의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무색 폐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향후 폐페트병 수입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폐페트병을 의류용 섬유 원료로 재활용하는 업체가 있었으나 배출·회수과정에서 이물질이 섞이는 어려움으로 연간 2만2000t의 폐페트병을 일본, 대만 등지에서 수입해 왔다.

환경부는 깨끗한 폐페트병 회수를 위해 민관과 협력해 서울, 부산, 천안, 김해, 제주, 서귀포 등 6개 지자체에서 이달부터 시범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를위해 공동주택과 거점 수거시설에는 무색 폐페트병 별도 수거함을 설치하고 단독주택에는 무색 폐페트병을 따로 담아 배출할 수 있는 투명 봉투를 시범사업기간 배부해 별도 배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노원, 도봉, 성북구 등을 중심으로 25개 자치구에서 준비여건에 따라 공동주택에는 페트병 별도수거함, 단독주택에는 전용봉투가 배부된다"며 "부산, 천안, 김해 등의 경우도 별도 배출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은 향후 시범사업의 성과분석 등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전국 공동주택에 시행되고 2021년부터 전국 단독주택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또한 시범사업과 더불어 폐비닐, 폐페트병 등 재활용품 재활용체계 전반에 대한 검증 및 분석도 진행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지역중 일부 아파트 단지 및 단독주택 구역을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검증 및 분석을 실시하고 값어치가 낮고 이물질 비율이 높은 폐비닐과 시범사업 대상인 폐페트병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지역별 페트병 별도 요일제, 수거 전용 차량 도입 여부 등의 효과분석을 통해 다양한 분리배출 및 수거 방법 중 가장 합리적인 분리배출, 수거 체계 제도화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외에도 민간업계 유통망을 활용한 폐페트병 역회수 등 민관 협력사업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스파클, 한국청정음료, 동천수, 산수음료 등과 함께 깨끗한 폐페트병을 자체 유통망으로 역회수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2월 중에 체결할 예정”이라며 “역회수량은 매월 10~3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의류용 장섬유 등에 재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