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신종코로나 확산 불구 계획대로 진행LG·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불참 비교中 참관객만 3만명… 글로벌 감염 확산 위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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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여파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불참을 결정한 것. 하지만 정작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기업들은 참가를 강행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계획대로 'MWC 2020'에 참석해 최신 스마트폰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MWC 메인스폰서인 화웨이를 비롯해 바이두,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참가할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는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지침에 따라 전시회 부스와 모든 제품에 세척과 소독을 강화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모든 직원들은 유럽 현지 사무소에서 근무하도록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측은 "MWC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강력한 권장 조치를 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행사 주최를 강행한 GSMA와 중국 기업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까지 퍼진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안전을 고려해 참가 취소 결정을 내린 것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앞서 GSMA는 지난달 말 긴급 성명을 통해 "우한폐렴으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행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엄중한 방역과 예방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며 "행사 취소는 없으며 예정대로 MWC 2020은 개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행사가 취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LG전자는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해 MWC 전시 참가를 취소하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릭슨, 엔비디아, 아마존이 MWC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최근에는 일본 소니와 NTT도코모까지 MWC 보이콧 행렬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업체들도 불참까지는 아니지만 전시 규모를 축소하고 출장단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WC 참가 업체 중 약 10%가 중국 기업이고 중국인 참관객만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직접 IT 기기를 만지며 체험하는 행사 성격상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바이러스로 행사가 휘청거리는데 정작 중국 기업들은 계획대로 행사에 참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중요한 사업 비즈니스가 있을 수 있지만, 임직원들의 안전이 우선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