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 130%↑…손해액 2조2000억원방문진단검사 진단 기준 강화…손해율 낮은 신실손보험 전환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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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사들이 높아지는 손해율 우려로, 실손보험 가입 문턱을 높이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가입 대상자들에게 혈액검사 추가 등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일부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낮은 구실손보험에서 신실손보험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으며, 손해율이 높은 지점과 보험설계사를 특별 관리하기에 이르렀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30.9%로,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이같이 높아진 데는 지난해 4월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 실제로 신실손보험의 경우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료 ▲자기공명영상진단(MRI)등 과거 손해율 높은 항목을 특약으로 분류해 별도 관리하고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지난해 손보사들이 받은 손실액이 2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작년 손보사의 실적이 크게 줄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은 6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 줄었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27.9%, 27.9%, 10.7%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각 손보사들이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에 나섰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실손보험 손해율 높은 지점과 설계사를 대상으로 특별 관리에 나섰다. 손해율이 140%를 넘어선 지점과 설계사에게 비급여 특약 가압 사 필수적으로 방문진단심사를 받아야 한다. 방문진단검사로 인해 가입 시기가 2주 이상 지연될 수 있다. 

    DB손해보험도 최근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구실손보험 가입자를 신실손보험으로 가입을 유도할 것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신실손보험으로 전환 시, 설계사에게 인센티브도 지급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올해 방문진단심사 기준을 41세에서 20세로 낮췄다. 롯데손해보험도 최근 방문진단검사 항목에 혈액검사를 추가했다. 이로 인해 실손보험 가입 문턱이 더 높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치솟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업계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