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고객센터 일일 파업… 상암 본사 등 집회 예정SKB, 협력업체 대상 '정규직' 전환 논의 등 분위기 달라 LG헬로비전, 구체적 교섭 '아직'… "농성 상당기간 이어질 듯"
  • ▲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 건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고용보장' 조건 내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 건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고용보장' 조건 내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LG헬로비전 협력업체 고객센터가 오는 19일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정부가 유료방송 M&A(인수합병)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협력업체 직원 고용 안정화'가 이번 파업의 핵심 배경이다.

    18일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지부에 따르면 LG헬로비전 36개 고객센터는 19일 일일 파업을 진행, LG헬로비전 상암 본사와 경남방송에서 각각 집회를 개최한다. 해당 고객센터 직원은 약 1200여명이다.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지부 측은 "최근 고객센터 임금 논란과 관련해 사측과 임단협이 진행 중이지만,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선 그간 두 차례 면담에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며 "티브로드지부와 달리 농성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LG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는 정부의 유료방송 M&A 조건부 승인에 따라 기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티브로드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노숙농성과 집회 등을 통해 양사에 M&A 이후 고용보장을 촉구해 왔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양사의 M&A에 대해 승인을 결정하면서도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조건을 부과한 바 있다.

    LG헬로비전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사명 변경과 함께 공식 출범을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관련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지분 인수 방식의 기업 결합인 만큼 인수 기업인 LG유플러스가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LG헬로비전이 적극 교섭에 나서야 하는 분위기지만,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달에야 합병 승인을 마친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협력사 노조측에 자회사 고용 등 방안을 제시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지부와 네 차례 면담 과정에서 티브로드 협력사 4곳(중부케이블, 원케이블솔루션, 용인이천케이블, SM넷)에 오는 2022년, 자회사인 홈앤서비스로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2020년 4월 30일) 이후 이들 협력사와 2년의 계약 기간을 거쳐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협력사 4곳의 근로자 수는 현재 약 900~1000명이다.

    해당 고용안정 방안과 관련해 양측의 실질적 합의나 SK브로드밴드 측의 공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티브로드지부 측은 교섭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 관계자는 "그간 수 차례 대화를 통해서 한 발씩 나아가고 있지만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LG헬로비전 측은 "고객센터의 독립 경영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