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전 계약판매 회복 이끌 ‘유일한 카드’XM3 유럽 수출 물량에 부산공장 생존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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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XM3’를 다음달 4일 공식 출시한다. 지난해 임금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차 투입을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다음달 4일 XM3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이와 함께 오는 21일 사전 계약을 받기로 확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가격과 트림(세부 모델) 등이 담긴 카탈로그를 같은 날 전국 대리점에 비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주요 판매 대리점에는 출시 전부터 사전 계약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소비자가 계약금을 지불한 경우가 있었다.CUV인 XM3는 르노삼성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합친 것이 특징이다. 승차감과 주행 성능이 세단과 비슷하고 공간 활용성은 높였다.파워트레인은 1.3 가솔린(휘발유) 터보와 1.6 가솔린 엔진,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등이 들어간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1.3 가솔린 터보가 최대 300만원가량 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전했다.르노삼성은 올해 신차 XM3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판매 부진 터널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8만6859대를 팔아 2018년(9만369대)보다 3.9% 뒷걸음질쳤다.특히 노후화된 중형 세단 SM6 등 판매 중인 라인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XM3는 활용 가능한 ‘유일한 카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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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XM3의 유럽 수출 물량도 따내야한다. 오는 3월 위탁 생산이 완전히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생산절벽’에 몰리게 된다.그러나 르노삼성 노사가 2019년 임금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커지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년여 간의 진통 끝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또다시 극심한 내홍에 빠져든 상태다.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일시금 600만원 지급과 통상임금 100% 인상을 제안한 상태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노사가 다시 마주 앉았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프랑스 르노 본사는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담당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찾아 노사 갈등 해결 없이는 수출 물량을 줄 수 없다고 경고했다.업계 관계자는 “XM3는 내수 판매 회복과 부산공장 생존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신차”라며 “불안한 노사 관계로 자칫 신차 효과에 잡음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