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흑자전환·3년만에 매출 반등과감한 투자 판단 및 해외·온라인 확대 주효눙크·해외 사업 확대… 올해 매출 본격 확대
  • ▲ 에이블씨엔씨 로고ⓒ에이블씨엔씨
    ▲ 에이블씨엔씨 로고ⓒ에이블씨엔씨
    2000년대 초반 화장품 로드숍 1세대로 자리매김 한 후 하향곡선을 그려오던 미샤의 에이블씨엔씨가 흑자성공에 성공했다. 매출도 3년 만에 반등했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약진 등 계속되는 악재에도 과감한 투자로 결실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0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4분기 실적만 살펴보더라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233억원,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1330%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2018년 190억원 영업 적자를 불과 1년 만에 극복하고 흑자 전환을 일궈냈다"면서 "매출 역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부분 경쟁사들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과 대조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519억원,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뛰드의 매출은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185억원의 손실을 봤다. 

    잇츠스킨을 운영 중인 잇츠한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4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토니모리도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기 전인 브랜드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이란 시각이다.

    에이블씨엔씨의 이 같은 성과는 2017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 인수 이후 추진해 온 브랜드 확장 정책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월에 부르주아, 스틸라 등을 국내 독점 유통하는 제아H&B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를 운영하는 지엠홀딩스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11월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인수했다.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브랜드로 가격·제품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고객 유입을 늘렸다.

    외형을 키우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신제품 출시, 채널 다각화 등도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프리미엄 브랜드 TR을 론칭, 홈쇼핑 진출했다. TR 쿠션 파운데이션은 첫 홈쇼핑 방송부터 5200세트가 완판되고 누적 판매 수량 12만여 개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3월 미샤가 선보인 개똥쑥 에센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수량 50만개를 넘어서며 새로운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월 출시한 데어루즈 역시 지난해 85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7월 리뉴얼한 수퍼아쿠아 울트라 히알론 크림은 최고의 가성비 제품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해외 사업 분발도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지난해 해외 사업 부문 매출은 1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유럽 26% 신장을 필두로 아시아 22%, 기타 지역 114% 성장세를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새로 론칭한 멀티브랜드숍 눙크를 통해 올해 실적 호조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기존 미샤 매장을 전환하거나 신규 출점 등을 통해 눙크 매장은 현재 42여 곳까지 늘어난 상태다. 올해까지15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동시에 해외 사업 강화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을 정했다. 팀급이던 해외사업추진팀을 해외사업부문으로 격상하면서 인원을 대폭 늘렸다. 이를 통해 유럽과 남미, 중동 등 신규 국가에 활발한 진출할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 부문 역시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위한 새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84억원으로 31% 증가한 바 있다.

    신현철 에이블씨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며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반등의 기반이 확실히 잡힌 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