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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 폐렴)가 지역사회 감염 초기단계로 확산하면서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산업계 또한 비상이 걸렸다.
특히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국내 최대 생산기지가 몰려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 생산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철강 등 국내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며, 오늘(24일)부터 서울 양재동 본사의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주부터는 양재 본사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1차로 설치했으며, 체온기로 오가는 전 직원의 발열 여부도 직접 확인하고 있다.
미팅과 출장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중요한 회의는 화상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국내외 출장 또한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운영방침도 바꾼다. 기존에는 11시 30분부터 전 직원이 함께 이용했지만, 오늘부터 동관과 서관으로 나눠 45분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역시 직원들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존 일정 수량만 나눠주던 도시락도 최대한 확보해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생산공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의 외부인 출입을 제한함과 동시에 모든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며 모든 근로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차 임직원 가운데 아직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생산라인 특성 상 한명이라도 확진판정이 나면 해당 라인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개인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경보 격상에 양재 사옥의 방역이 강화돼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다"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
국내 철강사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대구와 인접해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직원 감염 방지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우선 포항 및 경북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에 대해서 확진자 동선과 일치하는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한다. 이외 인원에 대해서는 관리대상으로 관찰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직원들이 본인의 동선과 상황을 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부터는 사외 사소간 출장을 최소화하고, 확진환자 발생 및 인구밀집지역 경유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주요 사내외 휴양시설과 후생시설은 임시 휴관에 들어갔으며,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집합교육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제철소와 포스코센터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전 직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매우 경계하는 분위기다"며 "개인별 위생관리와 함께 회사 차원의 노력으로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에서는 철강업계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A(32)씨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에 현대제철은 그 즉시 A씨가 근무하는 사무동 5층을 폐쇄했으며,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자가 격리 조치를 내렸다.
현대제철은 공장 등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필요 지역에는 수시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위험 지역 출장도 자제하도록 하는 등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무동에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생산직이 아니라 정상 가동을 이어가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외 동국제강과 세아그룹은 사무실과 공장에 비접촉식 체온계와 손세정제를 비치하며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