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베이, 위메프 등 재택… 11번가는 대구경북지역 방문자 재택롯데 신세계는 마스크 착용 의무, 본사 부서간 이동 지양 등"임직원 바이로스 노출될 가능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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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유통업계들이 잇따라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자사 직원 보호에 나섰다.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 19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상황에서 기업들도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임직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 19 사태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권장해왔다. 감기나 몸살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지난 23일 코로나 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전사 메일을 통해 적극 재택근무를 권했다.

    쿠팡은 잠실 사옥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주 1회에 한해 가능했던 재택근무를 이번주부터 최대 주 5회로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어린아이가 있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휴교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코로나 19 감염 증상이 없더라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배송 상품에 대해 ‘비대면 언택트 배송’을 실시해 택배기사가 물건을 직접 전달하는 대신 문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방식으로 배송하기로 했다. 코로나 19가 비말 감염으로 알려진 만큼 소비자와 택배기사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다.

    11번가는 대구·경북 지역 방문 경험이 있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외부 미팅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또 희망 직원에 한해 오는 28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임산부는 3월 첫째주까지 전원 재택근무 방침을 내렸다. 여기에 불가피하게 출근이 필요한 경우에도 대중교통 혼잡시간대를 피해 10시 이후 출근을 권장하고 사옥 출입 게이트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하일 경우에만 출근할 수 있도록 조치를 내렸다.

    위메프는 지난 24일 오후 4시부터 임직원 보호 차원에서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재택근무가 불가한 인력에 대해서는 교대 근무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했다. 티몬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티몬도 임직원 건강과 지역사회 전파 방지 차원에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25일에는 출근길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오전 11시까지 출근해 각 조직장 판단 하에 재택근무 준비를 마친 뒤 퇴근하기로 했다. 티몬은 임직원의 재택근무를 위해 보안 원격 액세스 솔루션(VPN)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PC가 없는 경우 회사에서 보관 중인 노트북을 대여해 주기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아직까지는 정상출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봐서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심각 단계격상 직후 △임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영업직 본사 직원 포함) △본사 부서간 이동 최소화 △회의 지양 △국내외 출장 전면금지 △집합교육 중단 △동호회 및 회식 금지 △외부인 본사 출입 지양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롯데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여기에 이마트와 SSG닷컴 직원 중 임산부에 대해서는 2주간 재택 근무를 지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4일부터 지역간 출장 및 방문을 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또 중요한 회의는 연기하거나 화상 또는 컨퍼런스 등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개별 직원간 접첩을 최소화 하고 있다. 더불어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시켰으며, 사내 회식 및 술자리를 동반한 외부 만남을 금지시켰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업계는 외부인 본사 출입 금지, 사무실내 마스크 착용, 출입시 체온체크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CU 등 편의점 업계는 매장 점주와 아르바이트 생을 대상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 및 손세척제 상시 사용 등을 권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본사 전 직원에게 공지를 통해 하루동안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미 출근한 직원의 경우도 노트북을 지참해 즉시 귀가하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조치는 본사 바로 옆 건물인 LS용산타워 16층에 자리잡은 LS그룹 계열사 근무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 확진자는 지난 24일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최종 확진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재택근무자 전원에게 외출을 삼가하고 가정에서 대기 요청했다"라며 "이날 하루동안 확진자 동선 등 현황 파악이 완료되는 대로 재택근무 연장 등 세부 조치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NS홈쇼핑은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는 임직원들은 조직별 인원 교대를 통해 재택근무를 허용키로 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주말 정부가 '코로나 19' 비상 사태와 관련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해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며 “이에 따라 회사에서도 심각단계가 완화되기 전까지 근무 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면서 기자실도 폐쇄시켰다. 25일부터 기자실 운영을 잠정 중단한 곳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제과, 현대백화점, CJ그룹,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티몬, 하이트진로, 해태제과, LF, 한국야쿠르트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장이 폐쇄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 발 빠르게 재택근무 등 세부 조치 사항이 결정됐다. 향후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