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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경기 수원·안양·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 규제하는 '2·20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반면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의 집값 상승폭은 되레 커지는 '풍선효과'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주(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상승했다. 지난 3일(0.08%)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 기조 강화'(2·20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시(1.81%→1.56%)과 안양시(0.44%→0.41%)의 매매가격 상승폭은 소폭 줄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책 이후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의왕시(0.51%)는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교통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주(0.3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게다가 이번 규제에서 빠진 화성시(1.07%)는 동탄신도시와 교통호재(GTX-A 등)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주(0.8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존 규제지역인 성남(0.03%→0.06%), 하남(0.23%→0.28%), 남양주(0.17%→0.19%) 등도 상승폭이 커졌다. 이로 힌해 경기도 전체 집값 상승폭은 지난주 0.42%에서 이번주 0.44%로 증가했다.
지방 역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규제지역으로 묶일 것으로 예상됐다가 이번 규제에서 빠진 대전은 지난 3일(0.17%)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며 0.75% 상승했다.
서구(1.20%)는 직주 접근성과 교육환경이 양호한 둔산·갈마·월평동 위주로, 중구(0.69%)는 재건축 기대감 있는 태평동 중대형단지 위주로, 유성구(0.69%)는 도안지구와 노은·지족·문지동 등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세종시도 상승폭이 적고 가격대가 낮은 한솔·고운동 등 정부청사 외곽지역 위주로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며 지난주 1.41%에서 이번주 1.52%로 상승폭이 커졌다.
이번 신규 규제지역이 일시적으로 관망세를 이어가는 동안 규제지역을 피한 자금이 또 다른 비규제지역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초저금리와 유동성 장세 속에서 오른 지역만 규제하는 '두더지 잡기식' 집값 잡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이번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지역들은 서울 등 부동산 규제로 인한 상대적으로 대출과 세제 규제가 덜해 풍선효과를 받은 지역"이라며 "용인과 성남 뿐만 아니라 구리, 인천 등의 지역들도 풍선효과로 인한 집값 상승이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