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0.1% ↑·투자 6.6%↓… 건설기성은 3.3% ↑경기동행·선행지표 2달째 동반 상승
  • ▲ 한산한 공항 식당가.ⓒ연합뉴스
    ▲ 한산한 공항 식당가.ⓒ연합뉴스
    지난달 소비가 8년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가 일부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내 확진자수가 1월보다 2월에 급증한 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악영향은 다음달부터 본격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활동지표중 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경기지표인 동행지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째 동반 상승했다.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0.9로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5% 감소했다. 광공업에서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에서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이 줄어 1.3%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3.3%)와 고무·플라스틱(2.9%)에서 늘었지만, 기계장비(7.1%)와 통신·방송장비(24.1%)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1.2% 줄었다. 통신·방송장비 생산 감소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대기 등이 영향을 끼쳤다.

    제조업 출하는 앞선 달보다 내수(1.6%)와 수출(6.2%)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1.9%), 금속가공(1.9%)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20.5%)와 화학제품(4.9%), 전기장비(7.2%) 등에서 증가해 앞선 달보다 4.1%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앞선 달보다 0.7% 줄었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 아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한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 도소매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에서 늘어 앞선 달보다 0.4% 증가하며, 전 산업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앞선 달보다 0.5%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8% 감소했다. 휴양콘도운영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7.4% 줄어 낙폭이 가장 컸다.
  • ▲ 1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연합뉴스
    ▲ 1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연합뉴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업은 앞선 달보다 3.1% 감소했다. 구제역과 한파가 겹쳤던 2011년 2월(7.0%)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8.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가 2.2% 각각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도 0.7% 줄었다.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서비스업 생산과 면세점 판매 등 소비가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0.4%), 편의점(0.5%)은 늘었고, 승용차·연료소매점(10.2%), 면세점(17.3%), 대형마트(3.9%), 백화점(0.2%)은 감소했다. 무점포소매는 제자리걸음 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가 모두 줄어 앞선 달보다 6.6%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3.0%, 토목(4.0%) 실적이 늘어 앞선 달보다 3.3%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토지조성 등 토목(15.7%)과 주택 등 건축(3.2%)에서 모두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경기지수는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앞선 달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12월 4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앞선 달보다 0.1P 상승했다. 5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일단 경기를 종합 판단할 수 있는 경기지표가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한데 대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1월보다 2월 들어 악화한 만큼 2월 통계에는 경기 흐름을 제약하는 변수로 작용할 거로 분석했다. 2월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던 만큼 특히 소비를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