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방문 기피현상 확산으로 환자 급감… 처방 실적 타격다국적사 이어 국내사도 전면 재택근무… GC녹십자 첫 실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약업계 1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데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제약, 일동제약, 보령제약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영업담당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기존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했지만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달 20일 제약사 영업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발송했다. 앞서 각 병의원들은 제약사 영업사원의 출입을 금지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제약사 직원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동아에스티 연구소에 근무하는 파견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용인 연구소와 인재개발원을 일시 폐쇄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한국얀센, GSK가 위치해 있는 서울 용산 LS타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전 직원 재택근무는 국내제약사로도 확산될 분위기다. GC녹십자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본사 내 모든 임직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 영업담당자들은 전화, 온라인, SNS 등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환자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을 기피하면서 제약사들의 처방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거의 포기한 분위기"라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이미지 하락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영업직은 물론 내근직까지 전면 재택근무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