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나선 셀트리온·SK바이오·이뮨메드 등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기전 치료제, 코로나19 퇴치 가능할까
  •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이 거세지자 K-바이오도 백신·치료제 개발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 지원 없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특정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나면 해당 바이러스의 유행이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사보다는 다국적 제약사가 주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나서온 배경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달부터 코로나19로 진단받은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볼라 신약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한 임상 3상에 착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속 심사를 거쳐 해당 임상 3상을 지난 2일 승인했다. 조만간 195명의 국내 임상 환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J&J)와 자회사 얀센, 사노피파스퇴르 등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동참하기로 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중국 클로버 바이오파마슈티컬스와 맞손을 잡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수는 4812명으로 전일 대비 600명 늘었다. 이 중 28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긴급연구과제를 공모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나선 셀트리온·SK바이오·이뮨메드 등

    셀트리온은 일찌감치 한국, 중국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치료제를 투트랙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정부로부터 지난주에 완치자 혈액 검체를 지원 받았다. 셀트리온은 해당 혈액의 항체 분석을 시작으로 자체적인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질본의 국책 과제인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공고 지원도 마친 상태다.

    또한, 셀트리온은 지난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하 메르스)와 관련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중화활성을 갖는 결합 분자' 특허를 받은 치료 물질 'CT-P38'이 코로나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물질의 약효를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에 보낸 상태다. 중국에서 CT-P38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가 확인되면 중국 정부가 임상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최근 질본의 국책 과제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공고에 지원 절차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감염병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백신 제조 기술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R&D를 개시한다. 이번 플랫폼 기술의 핵심은 기존에 없던 호흡기 감염병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더라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통해 빠르게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 범용성과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고려한 높은 안전성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 다양한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항원 단백질 디자인 ▲유전자 합성·클로닝 ▲벡터 제작·단백질 정제 등의 분자생물학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R&D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뮨메드는 지난달 21일 식약처로부터 항바이러스 치료물질  'HzVSFv13주'에 대한 코로나19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고, 이미 투약을 시작했다.

    HzVSFv13주는 이뮨메드가 개발하는 신약 후보 임상시험용 의약품인 VSF(virus suppressing factor)의 주사제다. 지난 2018년부터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정맥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해 현재는 마무리 단계다. 내달 임상 1상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이뮨메드는 현재 개별 환자 대상 투약과 별개로 최대 25인까지 투약 가능한 '제공자 주도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지난달 4일 신청해 식약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기전 치료제, 코로나19 퇴치 가능할까

    코미팜은 신약후보물질 '파나픽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3상 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파나픽스에는 코로나19 증상 중 폐렴 유발 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제한하는 효능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세균·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외상 등에 의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서 전신 염증 반응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패혈증(sepsis)의 주요 증상이다.

    코미팜은 지난달 26일 장 마감 후 식약처에 파나픽스의 긴급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코미팜은 다음날(27일) 장이 열리자마자 전일 대비 30%(4050원) 급등한 1만 755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그러나 식약처가 '긴급임상시험 신청'이라는 용어가 따로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업계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한 공시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양용진 코미팜 회장은 지난 2006년 주가 조작을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찰 고발을 받았다가 2007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동물용 백신업체인 코미팜이 인체 대상 의약품 개발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코미팜은 지난 2001년부터 항암제 '코미녹스(PAX-1)'를 19년째 개발 중이다. 코미녹스 전임상·임상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407억 3600만원에 이른다.

    셀리버리도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중증패혈증 치료제 'iCP-NI'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최근 동물실험에서 iCP-NI가 코로나19와 유사한 RNA 바이러스 감염성 중증 폐렴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셀리버리는 iCP-NI의 조속한 임상개발을 위해 지난해 펩타이드 전문 CMO(위탁생산) 기관과 임상시료 대량생산 계약을 맺고 2kg 이상의 임상시료를 확보했다. 영국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코방스(Covance)와 국내 병원 2곳과 임상 자문 계약도 체결했다.

    다만, 아직 동물실험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코로나19 같은 병원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판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은 앞으로도 계속 주기적으로 인류를 괴롭힐 것"이라며 "너무 단기적으로만 신약 개발을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