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10억 달러…전년比 23억 달러 축소작년 4월 적자 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기록"통관무역수지 증가로 코로나 부정적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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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이어져 수출이 1년 넘게 감소세를 지속한 게 영향을 미쳤다. 현재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의 경우 향후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해석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 규모는 10억1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흑자 폭이 22억9000만 달러 축소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수출과 수입을 포함하는 상품수지 영향이 막대하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8억2000만 달러 대폭 줄었다. 

    지난해 3월부터 흑자 축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으며, 1월 흑자 규모는 2012년 4월(3억3000만 달러 적자)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

    수출의 경우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2.5일)가 감소하고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전년보다 -12.3% 급감했다. 14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실제 1월 수출물가지수를 보면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24.9% 큰 폭 감소했고, 철강제품과 화공품도 각각 -14.6%, -5.0% 줄었다.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자재나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5.2% 줄어들었다.

    한은은 국내외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향후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으로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례를 볼 때 감염증 확산이 상품수지나 서비스수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여행수지의 경우 여행지급 감소로 인해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1~2월 누적 통관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38억5000억 달러에서 올해 46억5000만 달러로 증가한 데 따른 판단이다. 설 연휴가 있던 1월에는 통관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4억8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2월에는 12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2월 통관무역수지가 흑자로 나타나 경상수지 역시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는 통상 경상수지가 통관무역수지보다 14~40억 달러 크게 나타나는 것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상수지는 통관무역수지에서 포착하지 않는 중계무역이나 가공무역 등 해외생산을 포함하는 데 주로 기인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여행수지와 운송수지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경상수지 감소요인과 증가요인이 혼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수지 중 서비스수지는 적자에 머물고 있으나 여행수지 개선으로 지난해 1월 -35억3000만 달러에서 -24억8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16억9000만 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