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확대·화상회의·홈 엔터테인먼트 수요 급증경기위축 따른 신규 투자 감소 영향 공급량 줄어들어2분기 서버용 D램 가격, 전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 전망도
  • ▲ 사진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8월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듣는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8월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듣는 모습.ⓒ연합뉴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판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상황에서도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들에 따르면 1분기 현재 반도체, LCD 등의 재고지표는 2016년 이후 최저치 (평균 2주)를 나타내며 건전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 D램의 가격이 1분기 대비 15% 상승할 것이란 기존 전망치를 20%로 올렸으며 기업용 SSD 가격 상승률 전망치도 5∼10%에서 10∼15%로 높였다.

    또한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재고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2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이 '합동 방어인프라 사업'(JEDI·제다이)' 관련 대규모 발주로 서버 시장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 겹치면서 서버 수요를 늘리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 반도체, LCD 수요증가는 글로벌 세트업체의 안전재고 확보 수요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비대면 접촉 확대, 화상회의, 홈 엔터테인먼트 증가 등으로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증가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종결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환경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서버 반도체와 TV용 디스플레이 수요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분기 서버 (Server) 디-램(DRAM) 가격은 전분기대비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 사진은 데이터센터내 서버의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데이터센터내 서버의 모습.ⓒ연합뉴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업무 환경 변화로 인터넷 데이터트래픽이 크게 증가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신규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는것과 이커머스 (e-Commerce)의 온라인 거래 비중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디-램 공급부족을 우려한 재고 확충 수요가 동시에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서버 (Server) DRAM 가격은 +5~10% 상승하며 2018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에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이 전망된다"며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모바일 디-램 생산능력(CAPA) 을 서버 디-램으로 전환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서버 디-램의 공급부족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도 2월 LCD 모듈(55인치) 가격이 전달 대비 2달러 상승한 115달러를 기록한 뒤 오는 7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3월 상반기 LCD 가격은 전월대비 +5% 상승하며 2016년 11월 이후 약 4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패널 가격 상승보다는 물량 감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우한(武漢) 패널 공장을 비롯한 현지 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에 위치한 한국 디스플레이 공장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蘇州) 패널 공장과 둥관(東莞) 모듈 공장, LG디스플레이 광저우(廣州) 패널 공장과 옌타이(煙台)·난징(南京) 모듈 공장 등이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2020년 LCD 패널 공급은 전년대비 4% 감소 (vs. 2019년 LCD 공급 +8% YoY)할 것으로 추정되어 LCD 재고축적 수요를 고려하면 4분기까지 타이트한 수급으로 LCD 가격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LCD 가격 상승은 OLED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중인 하반기 LG디스플레이 (LGD)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데 LGD가 연간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PC용 LCD 가격이 2018년 9월 이후 18개월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LGD TV 부문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2, 55인치 LCD 가격도 각각 +6%, +3% (+9%, +6% MoM) 상승 반전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