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업 줄폐업…고객 결제 취소 카드대금 지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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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과 여행사업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카드사 역시 관련 가맹점주들의 카드대금 유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 수가 123곳으로 증가하며,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항공여객·음식·숙박·예식 등 5개 업종에서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위약금 관련 상담은 총 1만498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배 늘어났다. 

    해외수요 감소는 항공과 여행사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0% 줄어든 577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381억원,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형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각각 132억원, 68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문제는 항공과 여행사업의 침체로 카드사도 카드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카드사는 고객이 결제한 금액에 대해 해당가맹점에 +2~3영업일 내에, 고객을 대신해 카드승인금액을 우선 납부해주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3~4일 뒤에 결제를 취소하면, 해당금액을 다음 가맹점 카드대금 납부일에서 상계해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과 여행사업이 지난 몇달 간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카드사도 고객 취소분에 대한 카드대금 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마저 3~4월까지 신규 예약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중소형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환경이 어려워져, 지난 11일까지 73곳이 문을 닫았다. 

    심지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위해 근무일 단축이나 휴업을 하는 여행사도 빈번해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한 여행업종은 1796곳으로, 전체 1만218개 중 약 18%를 차지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사 역시 적지 않은 손해를 입고 있다. 특히 여행업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업종으로, 카드사의 큰 수익원 중 하나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지원 서비스업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 업종에서 작년 1분기 기준 카드승인금액은 34조4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성장했다. 또한 전체 카드승인금액 중 약 17%를 차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행사의 줄폐업과 휴업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객 결제 취소 등 사유로 발생한 카드대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지연되거나 원금 회수가 불투명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