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3월호...'경제활동·심리' 모두 위축광공업생산 -1.3%, 백화점매출 -30.6% 국산 승용차 판매 -24.6%글로벌 파급영향 우려, "실물경제·금융시장 경제전반 점검 강화해야"
  • 정부가 중국발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국내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최근 한국경제는 신종 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북은 "이번 사태의 파급영향과 경제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그린북 2월호에서 "생산·소비·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상승하는 등 경기개선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었다. 2018년 9월 이후 '부진', '둔화' 등 부정적 진단만 이어지다가 나온 첫 긍정 평가였지만 한달을 가지 못한 셈이다.

    그린북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1.3%가 감소하며 생산하락세를 예고했다.

    소비도 승용차 등 내구재(-8.5%), 의복 등 준내구재(-2.2%),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등 전 분야에 걸쳐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백화점 매출액이 전년보다 30.6%나 급감했고 대형마트 등 할인점 매출액도 전년대비 19.6% 감소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24.6% 줄었다. 2009년 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6.6% 하락했고 건설투자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3.3% 증가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월 77에서 8p 하락한 69로 나타났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낮을 수록 기업경기가 나빴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걸 뜻한다.

    그린북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원자재 및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