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1720~1900 전망…단기간 투심 회복 어려워연준 기준금리 인하…한은·국회, 투심 불안 잠재울지 주목투자자 불안 해소할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양적완화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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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국내외 증권시장은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국회 추가경정예산 처리 일정으로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720~1900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750~1900, 케이프투자증권 은 1720~1830, 하나금융투자는 1750~1830, NH투자증권은 1750~1900 등을 제시했다.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17% 내린 1771.44에 장을 마감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되는 등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한 주였다.

    증권사들은 단기간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보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는 분위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경기위축과 수요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함에 따라 관련 우려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른 높은 변동성이 유지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한정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진 고평가 부담이 이번 조정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 진입 시점을 예단하기보다 반등 확인 후 대응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이예은 IBK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으나 변동성은 그 당시보다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를 줄이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만한 글로벌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bp 긴급 인하했다.

    미 FOMC에서 제로금리 수준의 금리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금주 중 예정된 한국은행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증시에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주요국 정책 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본질적 해법이 나오기 전까진 정책을 통해 '심리 불안-금융 경색-실물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긴급 인하결정은 코로나19발 경기 충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커져만 가고 있는 시장의 공포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준의 결정"이라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가 지속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인하 여부보다는 인하 폭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기준금리 25bp와 추가 인하 기대감 유지가 기본적인 시나리오지만 최근 연준 결정 등으로 빅컷 (50bp)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11조7000억원규모의 추경예산안의 통과 마감 시한은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이다. 

    여야가 사태의 심각성과 긴급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10조원 규모를 증액해야 하고,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미래통합당은 현재 상황과 관련 없는 예산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정부 측에서도 재정건전성 우려를 언급한만큼 마지막까지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