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웰컴·JT저축은행 등 대표 6년간 연임 잇달아“경기 침체로 올해 ‘혁신’ 보다 ‘안정’이 주요 과제”
  • ▲ 사진 왼쪽부터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임진구 SBI저축은행 각자대표,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대표ⓒ각사 취합
    ▲ 사진 왼쪽부터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임진구 SBI저축은행 각자대표,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대표ⓒ각사 취합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저축은행 CEO들의 연임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김대웅 웰컴저축은행은 오는 30일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3년 더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임기를 모두 마친다면 총 6년간 대표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BI저축은행도 17일 주총에서 임진구·정진문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임기 연장을 통해 임진구 대표도 SBI저축은행을 6년째 수장으르써 이끌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도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최성욱 대표와 김영표 대표의 경우 이번 임기 연장으로 6년째 저축은행 대표를 맡게 됐다. 

    저축은행업계 대표가 이 같이 임기연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디지털금융 전환, 중금리대출 활성화로 실적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미 2018년 말 거둔 순익(1310억원) 대비 약 20% 가까운 성장을 거뒀다. 또 작년 6월 출범한 모바일앱 ‘사이다뱅크’도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고객 20만명 유치해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해 103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633억원) 대비 63.0% 성장을 거뒀다. 또한 2018년에 업계 최초로 종합 플랫폼 앱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론칭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100만 다운로드에도 성공했다. 

    JT저축은행도 중금리대출 활성화로 작년 3분기 기준 13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7.5%의 성장을 거뒀다.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3%, 19.3% 늘어난 163억원, 2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나저축은행도 순이익은 161억원으로 비록 전년 대비 0.4% 줄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자산 확대로 총자산이 11.6% 늘어난 1조168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기침체로 인해, 저축은행업계의 실적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지방기업과 영세·소상공인들의 실적 타격은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 상승 등 재정건전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저축은행업계 수장들의 주요 과제는 건전성관리에 있다. 또 그간 중금리대출과 가계신용대출의 의존해온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지방 경기가 크게 침체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연체율 상승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연임에 성공한 저축은행 CEO들도 올해에는 ‘혁신’보다는 ‘안정’에 초점에 맞춰 경영계획을 세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