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당분간 시장 침체스포츠 이벤트 무산 우려 등 TV업계 '우울'LG, 상반기 롤러블TV 첫 선...경쟁 없는 기술 우위 눈길삼성, 마이크로LED 맞불... 대만 칩 업체와 협력 예상도
  • ▲ LG 시그니처 올레드R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 시그니처 올레드R 제품 이미지 ⓒLG전자
    '코로나19'로 시장이 움츠러든 가운데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연구·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LG가 처음으로 선보인 '롤러블 TV'가 조만간 출시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삼성이 마이크로LED TV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또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하반기에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에 이어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면서 소비 시장도 급속히 얼어붙었고 그 여파가 상반기 중에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TV시장도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 예정됐던 주요 스포츠 빅 이벤트 개최마저 불투명해지며 한치 앞을 예견하기 어려워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0'을 통해 이미 올해 신제품을 공개했고 이 달 들어서는 글로벌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당분간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삼성과 LG가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경쟁에는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LG전자의 경우 지난 2019년 CES에서 전격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롤러블 TV'의 제품 출시를 상반기 중에 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롤러블 TV는 공개 당시에도 '세계 최초'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TV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더해 OLED 진영 선두주자인 LG가 OLED의 최대 장점을 살린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더해져 실제 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수천만 원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진 판매 가격과 더불어 양산 수율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LG전자는 롤러블 TV를 처음 선보인 지난해 연내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지만 제품 내구성이나 수율 등의 문제를 더 면밀히 검토하고 양산한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올해로 출시 일정을 미뤘다. 올해는 예상됐던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해 실제 양산에 돌입했지만 프리미엄 TV 중에서도 초고가로 형성될 수 밖에 없는 가격 장벽은 문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 ▲ 삼성 마이크로LED TV '더월' ⓒ삼성전자
    ▲ 삼성 마이크로LED TV '더월' ⓒ삼성전자
    삼성은 하반기에 마이크로LED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 우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만 언론인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가 대만 LED 기업인 '에피스타'와 제휴해 하반기 중에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피스타는 이미 삼성에 마이크로LED를 독점 공급하는 '플레이니트라이드'의 투자사로 하반기 마이크로LED TV 신제품 출시를 위해 이 세 곳이 협업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은 앞서 지난 1월 CES 2020에서 88인치, 150인치 마이크로LED TV '더 월' 신제품을 선보이며 올해 삼성이 가져갈 미래 디스플레이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초고가로 소비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마이크로LED TV의 가정용 라인업을 함께 선보이며 마이크로LED TV의 대중화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을 얻었다.

    하반기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마이크로LED TV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상반기 롤러블 TV 제품화로 기술 주도권을 쥐게 될 LG에 맞설 수 있는 수준의 진보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 올해 TV시장에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술 우위 경쟁은 더 불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