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백화점업계, 봄세일 3월 말→ 4월로 연기'롯데온' 출범 4월 말로 연기… “코로나 영향”가전양판점도 새학기 특수 사라져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목으로 불리는 봄 졸업·입학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면서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목으로 불리는 봄 졸업·입학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면서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목으로 불리는 봄 졸업·입학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면서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유통업계는 모든 일정을 4월 이후로 미루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은 일단 기존에 이달 27일로 예정됐던 정기 세일 시작 시점을 1~2주 연기하기로 했다. 4월 초에 봄 정기 세일을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업계는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정기 세일 행사를 열어왔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세일 행사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상황을 지켜보고 4월 쯤에 정기 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차질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일을 시작하면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게 될 테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갈 확률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줄었다. 1월만 해도 이 수치는 2.5% 증가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절정이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였던 만큼 3월 1·2주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복병을 만나면서, 당초 이달에서 4월 이후로 공식 출범 일정이 미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간담회나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한 결정이다. 극도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개업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룹 최대 중점 사업임에도 간담회 등 대규모 외부 행사·마케팅을 펼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롯데온’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손꼽아온 디지털 전환의 핵심사업이다. 그동안 분산됐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하이마트, 롯데슈퍼, 롭스 7개 계열사 쇼핑몰을 한 번의 로그인으로 쉽게 연결하는 통합 앱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여건이 악화돼 3월 29일 출범 계획을 4월이나 5월 초로 연기키로 결정했다”며 “유동적인 상황으로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 ▲ 가전양판점도 고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롯데하이마트
    ▲ 가전양판점도 고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롯데하이마트
    가전양판점도 고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100억원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87%를 웃도는 롯데하이마트의 특성상 매출이 감소해도 고정비는 크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중고 개학이 4월 중순으로 미뤄지면서 입학·개학 시즌 전자제품 수요까지 타격을 받으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들은 일부 가전제품 구매시 혜택을 주는 이벤트에 돌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31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에서 2020년형 에어컨 신모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행사 모델(81.8m²) 구매시 엘포인트(L.point)를 최대 50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LG전자 신모델(89.1m²)을 행사 제휴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70만원까지 캐시백 해준다. 

    전자랜드는 오는 31일까지 ‘LG전자 스팀가전 4종 패키지’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품목은 LG전자 건조기, 드럼세탁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총 4종이다.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LG전자 스팀가전 프로모션을 진행, 동시 구매 품목 수에 따라 최대 5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