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신공장 생산 눈 앞에 두고...인력 급파 나선 LG디스플레이"생산 차질 막아라"...전세기 동원해 베트남으로 떠난 삼성디스플레이中 디스플레이 생산 공백에 韓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 적기...디스플레이 사업에 힘싣는 삼성-LG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삼성과 LG가 직접 전세기를 띄워 출장자들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위기 대응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서 베트남에 엔지니어들을 급파하기 위해 전세기를 활용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본격 가동을 앞둔 중국 광저우 신공장에 직원 100여 명을 보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26일 전세기를 통해 100여 명의 직원들을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으로 보내기로 했다. 신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엔지니어나 연구원 등 필수 인원을 먼저 급파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당초 올 1분기 중에 광저우 공장 가동을 계획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들어 막바지 준비를 끝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여기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현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복귀하거나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는 해외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행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국내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대되는 동시에 인근 아시아 국가와 유럽, 미국으로까지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나타내며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공장 가동 일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LG디스플레이가 자체적으로 전세기를 띄워 인력을 급파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이유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출장자들이 현지 공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게 사전 검사를 진행하고 따로 2주 격리 조치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력 파견으로 OLED 신공장 가동을 2분기 중에는 돌입한다는 목표를 새롭게 세우기도 했다.

    LG에 앞서 삼성은 베트남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공장으로 전세기를 띄워 직원들을 파견한 바 있다.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에 속도가 붙으며 베트남 정부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에 강도를 높이는 바람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출장길도 막혀있었다.

    여기에 삼성이 베트남 정부와 외교부 등과의 공조를 얻어 현지 공장이 충분한 수준의 방역 요건을 갖췄다는 점을 어필해 순차적으로 엔지니어 700여 명을 현지 공장에 투입할 수 있었다. 우선적으로 투입이 시급한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모듈 생산라인에 인력이 배치됐다.

    삼성과 LG는 각각 스마트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대형 디스플레이 생산 현장에 인력을 급파하며 전략적으론 차이점을 나타냈지만 두 곳 모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업계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감하고 있다. 현지 생산 인력이 완전히 작업장으로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고 원자재 조달이나 물류에서 차질이 생기면서 한국 장비업체들에 발주를 넣었던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계약 일정을 변경하는 등 변화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 생산이 온전히 돌아갈 수 있게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같은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기 위함이 1차적인 목표지만 동시에 그동안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막대한 공급으로 치킨게임을 주도해왔던 중국업체들의 공백기를 적기에 파고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삼성과 LG가 당분간 디스플레이 사업 관련 현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가능성도 높은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