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 82.8 전분기比 10.5p↓미래생활형편지수 3.7p 감소, 추가하락 가능성…역성장 우려대출·금융지원 집중 50조 대책으론 '태부족'…"3개월이면 기업 다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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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우한코로나) 확산으로 생산·투자·소비 3대 지표가 모두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서울시 시정연구기관 서울연구원이 23일 발표한 '1분기 서울시 체감경기와 21대 총선관련 경제영향 및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82.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93.3보다 10.5p가 낮다.소비자태도지수는 체감하는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해 1분기 93.7, 2분기 92.7, 3분기 92.2 등 90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또 소비자태도지수 구성 요소중 하나인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대비 11.2p 떨어진 73.7을 기록했다. 서울시민이 체감한 경기한파보다 실제 생활형편은 더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서울연구원은 "소비자태도지수가 80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분기이후 3년만"이라며 "코로나19 영향의 본격화로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1년후 생활형편을 예상하는 미래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 대비 3.7p 하락한 85.4로 나타났다. 주요 경제기관들은 하반기에는 코로나사태 진정과 함께 기저효과에 의한 반등을 예상했지만 서울시민들의 전망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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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20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1분기 마이너스성장 가능성을 배제치 못한다"며 "이같은 어려움은 3~4년까지 지속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때문에 정부가 종합패키지 대책으로 내놓은 '50조원+@' 규모의 정책지원으로는 경기부양에 태부족할 것이란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서울시는 중위소득 100%이하 191만 가구중 정부의 추경예산지원을 못받는 가구 117만7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30만~50만원을 지급키로 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을 내놨지만 저소득층이나 영세자영업자, 아르바이트생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경기부양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특히 지난달 24일부터 한달여 이어진 주요 기업들의 재택근무나 종교·유흥시설 등의 영업자제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어 경기침체 지속은 불가피해 보인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 등에 대해 보름간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정부 방역지침을 어길 시 구상권 청구 등 단호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서울대 경제학부)은 "3개월 이상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기업은 다죽고 없어질 것"이라며 "기업이 죽게 되면 여기에 고용된 국민들의 생계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