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로 취임 1주년… 경제사업 흑자 전환 성과상인 불법점유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발판 마련新 인프라 구축·경매 위주 도매거래로 유통 혁신수산식품연구실 신설, 가정간편식·수출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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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로 경제사업 흑자 전환을 우선 꼽았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불법점유 문제 마무리도 빼놓을 수 없다.
선거공약이었던 수산물 유통혁신을 위해선 산지거점유통센터(FPC) 등 새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존 도매거래체계를 손질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놨다.
임 회장은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임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소회에 대해 "어민이 바다에서 목숨을 담보해 잡은 수산물이 제값을 받게 지원하는 게 수협의 역할"이라며 "어떻게 해야 경제사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수산물 유통구조가 바로잡힐지 고민하면서 어촌과 어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이런 노력 덕분인지 수협은 지난해 수산물을 제값 받게 지원하는 경제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수협 경제사업은 13억원 적자였지만, 지난해는 2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경제사업 흑자 전환에는 수년째 갈등과 논란을 빚어온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의 일부 잔류상인 불법점유 문제가 해결될 것도 한몫했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 등 출자 자회사와 재무제표상 연결돼있는데 그동안 옛 노량진수산시장의 적잖은 관리비용이 수협의 회계 적자 폭을 키우는 데 일조해왔다는 설명이다.
수협은 경제사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 반등하면서 앞으로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임 회장은 경제사업 활성화와 관련해 "수산식품 가공과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하고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과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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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유통혁신과 관련해 임 회장은 투트랙 전략을 내놨다. 하드웨어로는 산지거점유통센터와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 등 신규 인프라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기존 도매거래체계를 개선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말 역대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사전 예고 없이 노량진수산시장 경매현장을 찾았던 것도 정가수의매매 중심으로 고착화하는 기존 도매거래 체계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가격 결정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매 위주로 도매시장 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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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예금보험공사와 오는 2028년까지 약정한 공적자금 상환 일정을 앞당겨 보겠다"면서 "2016년 단행된 사업구조 개편을 토대로 수협은 수익성이 급격히 향상돼 중앙회와 은행에서 연간 3000억원쯤의 세전이익을 달성하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공적자금을 빨리 갚아야만 어업인과 수산업 지원 규모를 크게 키울 수 있다"면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선을 통해 조기 상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다만 임 회장은 전임 회장인 김임권 회장이 공언했던 것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재원을 어업인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임 회장은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난 후 수협은 연간 1000억원쯤의 재원을 어업인에게 지원할 여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수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김 회장은 공적자금 조기 상환과 관련해 연간 3000억원쯤을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약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