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판데믹, '8K-OLED TV' 확대 악영향 불가피 日 도쿄올림픽 연기로 대형 스포츠 행사 마케팅 연기도
  • ▲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는 모습.ⓒ연합뉴스
    ▲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는 모습.ⓒ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 특수'를 준비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제조사들이 충격에 빠졌다.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TV 등 가전 판매량이 늘기 때문에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일제히 도쿄올림픽을 8K TV 기술력을 선보일 장으로 보고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연간 TV 출하량이 200∼500만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는 올해 글로벌 TV, 모니터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2.1%,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판데믹 상황으로 번지면서 소비심리 위축과 수요감소가 겹쳐 올해 TV, 모니터 수요는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7월 개막 예정이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까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기회로 OLED TV 판매를 노리던 글로벌 전자업계의 기대감도 가라앉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QLED 8K 모델 수를 지난해보다 2배로 늘렸고, 상반기 내 출시할 55형 출고가를 300만원대로 책정해 '8K 대중화'를 준비하려던 참이었다. 

    LG전자도 최근 일본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도쿄올림픽에서 8K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었다.
  • ▲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TV.ⓒ연합뉴스
    ▲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TV.ⓒ연합뉴스
    특히 LG디스플레이 (LGD)는 2분기부터 올림픽 수요에 대비해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 가동하고 OLED TV 패널 생산능력을 전년대비 2배 증가한 6백만대로 확대하는 등 올림픽 특수에 대비를 철저히 해왔다. 

    여기에 멀티모델글라스(MMG) 생산방식을 적용해 48, 55, 65, 77인치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 할 계획이었다.

    MMG 생상방식은 하나의 유리원장에서 다양한 크기의 패널을 동시에 생산해내는 방식이다. 현재 50~60%가량으로 알려진 전체 생산라인의 수율을 90%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8K는 화소(픽셀) 수가 가로 기준으로 8천(k)개인 TV로 총 화소 수는 3천317만개(7680×4320) 이상이다. 

    일본 NHK방송국이 도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8K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로 공중 촬영·중계할 계획을 발표해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일제히 도쿄올림픽을 8K TV 기술력을 선보일 장으로 보고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전세계가 코로나19 판데믹(pandemic,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등 향후 OLED TV 판매 확대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OLED TV 최대 시장인 유럽, 북미의 유통채널이 잠정 폐쇄돼 주문 축소 가능성이 상존하고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는 스마트 폰과 달리 오프라인 판매중심의 TV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도쿄올림픽과 유로 2020 등 대형 스포츠 행사 연기로 마케팅 기회가 축소된것도 OLED TV 판매 확대에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