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ON 오픈 앞두고 긴장감… 선발주자 VS 총력전 구도코로나19 사태에 수혜주 SSG닷컴… 이용자 확보 자신감4월 백화점 세일·코로나19 진정으로 치열한 경쟁 예고
  •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유통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전운이 감도는 곳이 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이 바로 그곳. SSG닷컴은 오는 4월 론칭하는 롯데쇼핑의 온라인플랫폼 ‘롯데ON’과의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

    SSG닷컴은 오프라인 매장 통합몰을 먼저 시작한 만큼 온라인몰에서도 롯데에 절대 밀릴 수 없다는 유통 맞수의 자존심 대결이 예고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오는 4월 론칭 예정인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기반 온라인몰이라는 SSG닷컴의 특성상 ‘롯데ON’은 가장 유사한 형태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롯데그룹의 유통부문과 전 채널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아울렛, 면세점, 편의점과 새벽배송까지 거의 모든 사업영역이 겹친다. 이중 신세계그룹이 선점하고 있는 온라인몰에서 절대 밀릴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

    SSG닷컴 관계자는 “초반에 롯데ON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맞서기 위한 고민이 있다”며 “우리가 수년간 앞서 선보인 서비스인 만큼 경쟁력에서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SSG닷컴의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도 자신감으로 깔려있다.

    실제 SSG닷컴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거의 유일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e커머스 기반 온라인몰 중에서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쿠팡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SSG닷컴은 수익을 내는 몇 안 되는 채널이다. 이미 구매수요가 배송물량을 뛰어넘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프로모션, 마케팅 강화가 필요 없는 만큼 4월 경쟁을 앞두고 체력까지 비축 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롯데ON’의 공세는 그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옴니채널’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까지 진행한 상황이다. 기존 롯데쇼핑의 각자대표제도 ‘옴니채널’의 걸림돌로 판단되자 과감하게 통합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향후 3년 내 200여개 백화점·대형마트 점포를 폐점할 계획인 만큼 ‘롯데ON’의 성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앞서 ‘롯데ON’의 성공은 필수조건이다”라고 말했다. 

    3월 초로 예정됐던 ‘롯데ON’ 오픈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뤄진 것도 롯데쇼핑 경영진의 절박함과 신중함에서 비롯됐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로젠택배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택배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온라인몰과 물류 계열사의 시너지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 양측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수면 밑에서는 경쟁관계를 고려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4월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조용하지만 오는 4월 부터는 롯데-신세계의 온라인몰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백화점업계의 봄 세일도 예정돼 있어 어느 해보다 뜨거운 4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