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근무 등 인터넷, OTT 수요 폭증2분기까지 메모리 상승세 지속 전망 잇따라유럽 중심 OTT 서비스 비트레이트 하향 조정 '리스크' 요인 우려도
  • ▲ 코로나19의 판데믹으로 실물경제와 금융분야에 엄청난 타격이 있지만 서버와 데이터센터 부문의 반도체 수요는 견고한 상황이다.사진은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의 모습.ⓒ연합뉴스
    ▲ 코로나19의 판데믹으로 실물경제와 금융분야에 엄청난 타격이 있지만 서버와 데이터센터 부문의 반도체 수요는 견고한 상황이다.사진은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의 모습.ⓒ연합뉴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판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인한 금융시장 등 실물 경제 충격 속에서도 현재 서버와 데이터센터 부문의 반도체 수요는 견고한 상황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한 재택 근무, 온라인게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수요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시장에서 2월 OTT 서비스 트래픽이 1월 대비 44%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영향이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페이스북 동영상 재생이 2배 이상 증가했고 그룹 통화 시간이 1,000% 증가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 대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의 원격 강의 등이 날로 급증하면서 인터넷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데이터센터 서버 반도체 수요도 날로 커지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시장 주도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올해 2분기까지 양호한 상황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 추정치는 디-램(DRAM)과 낸드(NAND)는 각각 13%와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제품 모두 올해 1분기보다 상승폭이 확대가 기대되는데 코로나 창궐의 영향에서 일부 벗어난 중국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자원을 집중하고 올해 2분기부터 중국 5G 스마트폰 모멘텀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 반면 각국 정부가 인터넷 네트워크 혼잡을 줄이기 위해 OTT 업체에 비트 레이트(bit rate, 초당 처리하는 비트의 수)축소를 요구하는 점은 서버 반도체 수요에 리스크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트 레이트란 초당 처리하는 데이터의 크기로, 비트레이트를 낮추면 파일의 크기가 작아져 인터넷의 트래픽이 줄어든다.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이 한국보다 인터넷 인프라 수준이 떨어지는 유럽 시장에서 동영상 비트레이트를 하향 조정했다. 넷플릭스는 비트레이트 하향 조치로 트래픽이 2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악화가 심각해져 인터넷 기업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 광고 수입이 줄어들 경우 추가적인 비트레이트 하향 조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현우 연구원은 "기업이 수입이 줄어드는데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려가며 폭증하는 트래픽에 모두 대응할 수는 없다"며 "결국 올해 3분기 이후 서버 반도체 수요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저지로 인한 실물 경제 회복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