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입출금통장 우대금리 0.5%→0.1% 조정잔액 따라 금리 주는 입출금 자유로운 예금도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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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물론이고 조건 충족 시 추가 금리 혜택을 주는 우대금리마저 없애고 있다.코로나19 확산으로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아지자 은행들도 고객 혜택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는 모양새다.하나은행은 4월 24일부터 대표 입출금통장인 e-플러스통장의 우대금리를 기존 0.5%에서 0.1%로 변경한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은 변경되지 않으나 금리만 내려간다.신한은행의 경우 2018년부터 매년 한국프로야구 시즌마다 선보이고 있는 예·적금 상품의 우대금리를 대폭 조정했다. 이 사례를 보면 우대금리가 1년 사이 얼마나 큰 폭으로 내려갔는지 볼 수 있다.지난해 최고 1.0%포인트를 주던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는 올해 0.9%포인트 대폭 축소했다. 기본금리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1.4%로 낮췄다.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만 해도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0%를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는 최고 연 1.5%로 반토막 난 것이다.같은 기간 적금 상품 우대금리도 2.5%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1년 새 1.1%포인트 내렸고, 기본금리는 1.5%에서 1.4%로 축소했다.은행들은 통장에 고액을 넣어두면 제공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금리도 조정하고 있다.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1일부터 통장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일 경우 금리를 현행 0.2%에서 0.1%로 인하했다.
기존에는 5000만원 미만일 때 0.1%가 적용됐으나 이제는 잔고 상관없이 동일한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이번 금리 변경 대상 상품은 70개에 달한다. 우리은행도 15개 상품에 변경된 이율을 적용했다.농협은행은 개인 입출식 예금에 5000만원 이상 넣어두면 제공하는 금리를 0.5%에서 0.3%로 내렸고, 1억원 이상일 때 금리는 0.6%에서 0.4%로 인하했다.국민은행도 입출식 예금인 KB우대저축통장의 예치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일 때 주던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내렸다.이에 따라 잔고가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면 0.1%,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면 0.2%, 1억원 이상이면 0.4%의 금리가 적용된다.기업은행은 1000만원 이하 잔고에서 전월 출금거래가 없는 경우(적금형)에 적용하는 금리를 현행 1.5%에서 1.2%로 인하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내려가자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는 물론 우대금리 혜택까지 줄이고 있다"며 "금리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우대금리를 더 축소한다면 고객 불만은 물론이고 고객 이탈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주요 시중은행인 농협, 국민, 우리, 기업은행은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역사상 최저치로 내리자 재빨리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5%포인트까지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