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은행 수신금리 최대 0.30%포인트 인하하나은행, 오늘 18개 상품 기본금리 변경코로나19 확산에 경기 침체…0%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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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꿈쩍 않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점쳐지고 있어 0%대 예·적금금리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하나은행은 2일부터 적립식예금 11개, 거치식예금 7개 등 총 18개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했다.

    판매중단상품 중 '하나된평창 정기예금'과 '꿈나무 적금'은 0.25%포인트, 'KEB하나 재형저축'과 'KEB외환 재형저축은 최대 0.45%포인트 인하했다. 이들 상품은 재예치 시 인하된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수신상품의 금리를 조정한 것으로, 하나은행을 마지막으로 6개 시중은행 모두 수신금리 인하 행렬을 마쳤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 결정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하한지 5개월 만이다. 그해 12월 농협은행만 예금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낮췄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예금금리를 내려왔으나 이번에는 걸림돌이 많았다.

    올해부터 시행된 신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에 맞춰 예금을 적극 확보해야 했고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 예대율이 규제 기준인 100% 이내로 관리되고 치열했던 오픈뱅킹 유치전도 진정되면서 수신상품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가장 먼저 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1∼6개월) 금리를 0.70∼1.10%에서 0.60∼1.00%로, 'KB국민UP정기예금'도 1.35∼1.50%에서 연 1.10∼1.30%로 변경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WON예금' 금리를 0.50∼0.95%에서 0.50∼0.87%로, '위비정기예금' 기본금리도 1.40%에서 1.10%로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이율을 최고 1.50%에서 1.25%로 변경했다. 저축예금의 기본이율은 0.10%포인트 인하했다.

    기업은행도 같은 날부터 'IBK플러스저축예금' 금리를 연 0.10∼0.90%에서 0.10∼0.70%로, 'IBK플러스기업자유예금'의 금리는 0.10%포인트씩 내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 사이에서도 누가 먼저 총대를 메고 금리를 인하하느냐에 눈치싸움이 길어졌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수신상품 금리는 0%대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